일부 병•의원 등에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내시경 소독 불량 등의 원인으로 의료기관發 C형간염 집단 감염사태가 지난해부터 접종(接踵)하자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C형간염 환자 수는 국내 약 30만 명으로 추정되며, 연령이 높을수록, 도시보다 읍면 지역에서 환자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4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5% 이상인 반면, 10대 이하는 1% 수준이다. C형 간염 감염경로는 주로 오염된 주사기 사용에 의해 감염되며, 수혈, 산모-태아 감염, 오염된 기구를 사용한 문신·피어싱 등으로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예방백신은 없으나, 조기 치료 시 신약으로 약 90%이상 완치 가능하다고 한다. C형 간염 감염경로는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인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은 일회용 의료기기의 수입·제조·유통·사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의료기기 유통정보관리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사기 등 일회용 의료기기는 시술 후 폐기하면 명확한 증거가 없으므로 재사용 확인이 곤란하기 때문에 의료기기 유통‧사용량 확인 및 관리를 통해 ‘구입량-사용량’ 비교가 가능해져 일회용 기기의 재사용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C형간염 예방 및 관리 대책’을 6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이어 불거져 나오고 있는 일부 의료기관의 C형간염 집단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자 C형간염 환자의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지원하고 감염확산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일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C형 간염 집단 발생 사건으로 불과 3개 의료기관에서만 2만 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500명이 넘는 C형간염 항체 양성자가 확인되는 등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C형 간염의 집단 감염 사태가 일부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극소수의 의료기관에서 발생했지만 그 후유증과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났다. 감염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보상과 역학조사 등으로 발생한 사회적 비용은 사태 발생 원인에 비해 너무나 큰 희생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대책과 관리감독도 좋지만 생명을 지키고 구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인 의료기관, 의료인 스스로 이에 대한 맹성(猛省)과 본분 지키기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주위를 추스르고 살펴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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