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먹을거리가 지천인 대목 명절 때에도 패스트푸드를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에 어릴 적부터 길들여진 청소년들은 김치, 밥은 무슨 외계인 음식이나 되는 것처럼 멀리 하면서 가공육과 면류, 튀김류 등으로 만들어진 즉석식품을 주식으로 섭취하다시피 한다. 이런 식습관이 비만을 불러오고,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등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일단 입에 길들여지면 떼어놓기가 여간 힘들지 않은 게 사실이다.

13일 영국發 외신보도에 의하면 패스트푸드 섭취가 지나치면 손상된 적혈구의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외신 내용을 간추려 보면 영국 웨일스 소재 한 의과대학 암 전문의가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 과일을 적게 먹고 패스트푸드 같은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골수의 조혈 줄기세포에 의해 만들어지는 적혈구 가운데 암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를 지닌 적혈구의 수가 많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건강한 사람은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적혈구 중 암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를 지닌 비율이 100만 개당 3~5개 미만이지만 가공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한 사람은 적혈구의 유전자 변이 비율이 이보다 2배가 넘는다고 연구자는 밝혔다. 이처럼 적혈구에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면 결함을 지닌 적혈구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부터 ‘먹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했다. 자신이 섭취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과 나아가 운명을 규정짓는다는 의미다. 오랜 세월에 걸쳐 검증된 조리법을 통해 만들어진 음식은 그 자체 건강원이다. 그러나 대량생산 방식에 의해 제조된 가공식품, 즉석식품은 아무래도 인체에 유익한 면이 뒤질 것이다. 이런 점을 이번 외신보도 내용은 환기시켜 준다 하겠다. 따라서 산해진미가 넘쳐나는 한가위 연휴 때만이라도 시절에 맞춰 나온 갖가지 나물에다 과일, 채소 등을 양껏 먹고 기운을 한껏 차려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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