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제위암학술대회 노성훈 대회장

지난 20일 제9회 국제위암학술대회(9th International Gastric Cancer Congress, IGCC 2011)가 코엑스에서 본격 개막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56개국서 2,000명 이상이 참석한 역대 최대-최고 규모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성훈 대회장을 단독으로 만나 성공비밀을 들어봤다.

노성훈 회장은 “IGCC 2011은 대한민국 위암수준을 세계적으로 평가받는 좋은 자리로 생각한다”며 “한국의 위상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IGCC 2011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실제 IGCC 2011을 유치한 후 국내의 각종 규제적 분위기로 인해 대회를 포기해야 하나라는 심각한 상황까지 갔던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국제학술대회에는 규제적용이 완화되면서 대회 개막을 할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한국의 위상을 제대로 보여주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학회 한 관계자는 “세계적 위암 대가들이 거의 집결한 행사에 한국의 위상을 보다 잘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아직은 규제적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정부차원에서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IGCC 2011은 성공적이고,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그동안 쌓아뒀던 한국의 인적네트워크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즉 각종 학술대회에서 한국의사들이 활약하면서 인적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인지도를 높인 결과라는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로 기존에는 참석하지 않던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연방 국가들도 대거 참석했다.

특히 기존에 약 40명이 참석하던 중국에서 약 300명 이상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일본에서도 약 500명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노 회장은 “일본의 경우 각종 학술대회가 취소돼 이번 학술대회 참석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참가신청한 사람들은 거의 다 왔다”며 “IGCC 2011의 중요도를 인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노 회장이 현지에서 많은 강의를 하면서 다진 인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참가자들의 저변도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는 외과 중심으로 참석했다면 이번 학술대회에는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예방의학, 기초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800명이 참석해 다학제 학술대회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학회 한 관계자는 “다학제라는 기본취지를 살려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 프로그램의 다양화에 성공했다”며 “노성훈 회장의 역량이 발휘된 부분이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국내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면 저렴한 비용에 세계 최고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세계적 석학들과의 네트워크 구축도 가능하다”며 “IGCC 2011은 이런 의미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었고, IGCC 2011 모든 준비위원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다”고 밝혔다.

또 “이번 학술대회를 기반으로 한국의 인지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며 “이런 인지도 상승에 걸맞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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