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45.4%가 질염 고민 있으나 28.7%만 병원진료받고, 나머진 방치

청소년기 학생들이나 수험생들은 밥먹는 시간, 샤워시간까지도 줄여가며 장시간 앉아 공부에만 매달린다. 피로가 쌓여도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할 수도 없고,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시간을 할애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면역력은 저하되고 여성질환이 발생하기도 쉽다. 하지만 민감한 부위에 나타나는 증상이어서 부모와 상의하거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실제로 2012년 서울 지역 여고생 2천43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성 건강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45.4%가 냉과 같은 분비물 등 질염에 관한 고민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중 28.7%만이 산부인과 병원 진료 및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고, 나머지 71.3%는 고민은 있으나 병원을 찾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딸을 둔 엄마라면 아이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예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나 수험생들처럼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질염이 많이 나타난다. 학생들에게 발생하는 질염의 경우 면역력 저하와 통풍 관리 문제에서 기인하게 된다.

질 내에는 보통 4-5가지의 균이 살고 있는데 그 중 ‘락토바실라이’라는 호기성 균이 가장 많이 존재한다. 이 균은 보통 좋은 균이라고 하고, 호기성이라는 뜻에서 보듯이 산소가 많은 상황을 좋아하는 균이다. 즉 통풍이 잘 돼야 이 균이 많이 존재하게 되는데, 보통 꽉 끼는 옷을 자주 입거나 팬티라이너를 매일 하는 등 통풍이 잘 안 되는 상황이 되면 ‘락토바실라이’라는 균이 줄어들어 혐기성 균인 잡균들이 번식하게 돼 냄새, 가려움 등의 증상이 오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가급적 알칼리성비누 사용은 자제하고, 미지근한 물로 잘 씻어주며, 옷은 가급적 꽉 끼는 레깅스나 청바지, 스타킹 등은 피하고 면으로 된 헐렁한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더불어 생리를 하는 청소년의 경우 생리 끝에 패드를 너무 오래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세정 후 잘 말리고 속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관리를 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 후 빠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조은여성의원 조영열 대표원장은 "생리를 시작한 여학생의 경우 질 분비물이나 냄새, 가려움 등의 질염증상을 많이 겪게 되는데, 부끄러움과 두려움으로 부모나 선생님께 이야기하길 꺼려해 혼자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질염을 방치할 경우 자궁경부염이나 자궁내막염, 골반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할 경우 불임이나 유산, 난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딸을 둔 부모님이라면 이상증상을 미리 확인해 조기에 치료받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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