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평균 급여 진료비 척추관 협착증군 > 추간판 장애군 > 비특이적 요통군 순

10월 16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척추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척추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의미로 지난 2000년 처음 제정됐다. 요통은 국내 인구 80% 이상이 한 번씩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또한 요통은 모든 연령이나 사회계층 구분 없이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병원을 찾게 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요통은 정상적인 생활은 물론 업무 장애까지 초래해 사회경제적 손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요추 질환 중에서 ‘비특이적 요통’과 ‘추간판 장애로 인한 요통’, ‘척추관 협착으로 인한 요통’이 가장 대표적이다.

비특이적 요통이란 척추의 구조적 이상이 아닌 근육, 힘줄 등이 원인이 돼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허리통증의 대부분은 비특이적 요통이다. 추간판 장애는 추간판의 퇴행화 및 추간판 탈출 등으로 인한 질병을 말한다. 요통과 방사통을 유발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고 신경의 허혈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며, 보행 시 신경학적 파행(보행상태의 이상)이 일어나 장딴지 부위의 피로감으로 잘 걷지 못하게 된다. 요추질환의 발생 원인은 모두 다르지만 연간 총 진료비에 있어 이 세 질환을 다 합친 연간 총 진료비는 1조6341원억으로 치매(1조6100억원, 2014년 기준)보다 높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다빈도 요추질환에 있어 척추관 협착증군에 대한 1인 평균 급여 진료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안용준∙하인혁 연구팀은 201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체표본환자 중 다빈도 요추질환 세 개군(비특이적 요통군, 추간판 장애군, 척추관 협착증군) 환자 13만5561명을 조사한 결과 척추관 협착증 환자 1인 평균 급여 진료비(비급여 제외)가 43만9025원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 국내 다빈도 요추질환에 대한 환자 1인 평균 급여 진료비
비특이적 요통군과 추간판 장애군 환자 1인 평균 급여 진료비(비급여 제외)는 각각 19만6552원, 36만2050원이었다.

의료기관 별로 살펴보면 다빈도 요추질환 환자 1인당 평균 급여 진료비용은 요양병원(68만9425원)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상급종합병원(55만5265원), 종합병원(40만9793원), 한방병원(40만6180원), 병원(33만9943원), 의원(18만47원), 한의원(14만4519원) 순이었다.

척추관 협착증군과 추간판 장애군, 비특이적 요통군의 년 수술율(1년간 해당질환으로 수술받는 발생율)은 각각 4.85%, 4.59%, 0.9%를 기록했다. 2011년 디스크 및 협착증으로 약 5%만이 수술을 한 셈이다.

수술 비용에 있어서도 척추관 협착증군의 1인당 평균 급여 진료비용(비급여 제외)은 341만3085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추간판 장애군은 219만4448원, 비특이적 요통군은 132만929원을 나타냈다.

이들 세 질환에 처치된 치료항목에는 진통제 투여, 물리치료, 주사치료가 주를 이뤘다. 단일치료 항목에서는 진통제 투여가 각각 86.46%(척추관 협착증군), 82.64%(추간판 장애군), 73.43%(비특이적 요통군)으로 가장 많이 처방됐다. 물리치료에서는 ‘심층열치료’가, 주사치료에서는 ‘경막외 신경차단술’이 가장 많이 처방됐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안용준 한의사는 “국내 다빈도 요추질환인 요통, 디스크, 협착증에 대한 의료 비용 현황 및 치료현황을 심평원 표본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며 “다빈도 요추 질환에 대한 이번 연구자료가 보건정책가 및 의료인들에게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다빈도 요추질환의 의료 비용 및 치료 현황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Open, IF= 2.562)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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