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파이프라인 2022년까지 20억 유로 추가 매출 기대

▲ 독일 담스타트의 머크 본사 이노베이션 센터
머크가 13일 열린 올해 IR 미팅에서 2018년까지의 목표와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스테판 오슈만 머크 보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와 마르쿠스 쿠네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창립 350주년이 되는 2018년 이후의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슈만 회장은 “2018년까지의 목표 달성을 자신한다”면서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왔고, 개발 노력을 계속해서 강화해 왔다. 현재 1개 제품이 승인 심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씨그마알드리치와의 통합 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매출 시너지 창출로 초기 예상했던 시너지 목표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소재 사업과 관련해 오슈만 회장은 “매력적인 신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그룹 차원에서는 씨그마알드리치 합병으로 발생한 부채를 빠르게 줄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헬스케어 사업 20분기 연속 유기적 성장 달성
머크는 헬스케어 사업에서 20분기 연속 유기적 성장을 달성했다. 성공적인 제품수명주기 관리 외에도 판권 회수가 효자 노릇을 했다. 미국에서 화이자와 레비프의 공동 프로모션을 종료한 게 대표적이다. 머크는 또한 자체 파이프라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1개 제품 또는 신규 적응증의 승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머크는 2022년까지 제약 파이프라인에서만 20억 유로의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크는 올해 다발성 경화증 치료로 클라드리빈정의 시판 승인을 신청했다. 또한 면역항암제인 아벨루맙을 공격적인 피부암의 일종인 전이성 메르켈 세포암종을 적응증으로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 10월 이후 20개의 임상 프로젝트가 더 높은 개발 단계로 이미 진입했거나 조만간 진입할 예정이다. 머크는 면역, 면역항암, 종양의 3대 치료 영역에서 신약 개발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생명과학 사업은 시장 성장률 상회
헬스케어 사업의 경우 머크는 바이오 제약 산업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 평균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씨그마알드리치 인수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씨그마알드리치와의 시너지 효과도 계획보다 빠르게 실현되고 있다. 비용 시너지는 2016년 말 기준 9000만 유로를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 1억500만 유로의 비용 절감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기존 계획에 없었던 매출 시너지에 따른 것으로 매출 시너지는 2018년말이면 2000만 유로의 수익 기여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수에 따른 연간 시너지 효과는 초기 예상했던 2억6000만 유로보다 많은 2억8000만 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추가적인 매출 시너지 효과의 일부는 인수에 따라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됐고, 더 많은 제품의 판매를 씨그마알드리치의 강력한 전자상거래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 나온다. 이밖에 고객 관계가 보완되고 지역별 시너지 효과도 초기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으로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확대
기능성 소재 사업은 디스플레이 업계의 재고 조정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양호한 수익 회복력을 보여줬다. 머크는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능성 소재 사업의 혁신력 강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머크는 우선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의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본사 담스타트에서 3000만 유로가 투자된 OLED 소재 생산 공장이 시운전에 들어갔다. 2017년에는 대화면 디스플레이 용도의 획기적 액정 기술인 SAVA의 출시에 나선다. 머크는 지난 8월 퀀텀 소재 선두 업체인 영국 나노코와의 제휴를 발표했다. 머크는 또한 디스플레이 이외 분야에서도 액정 전문성을 활용할 계획이다. 머크는 지난 8월 액정 윈도 모듈 생산 라인을 완공했으며 2018년부터 본격 시판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스마트 안테나에 액정이 사용될 전망이다.

2019-2022년 전략 로드맵
머크는 2018년 중기 목표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그 이후 연도의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머크는 강력한 혁신력과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라는 핵심 역량을 계속해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오슈만 회장은 향후 성장과 혁신 전망에 대해 “머크는 강력하고 수익성 있는 3대 사업을 통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이끄는 리더의 위치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머크는 2022년까지 신제품을 통해 약 40억 유로의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제약 파이프라인의 신약 개발로 약 20억 유로를 창출하고, 생명과학과 기능성 소재의 혁신 제품으로 각각 10억 유로씩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머크는 순금융부채가 영업이익(1회성 항목 제외 EBITDA 기준)보다 2배 많은 상황에서는 5억 유로 이상의 대형 기업 인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물론 기존 자산 매각을 통해 추가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는 있다.
마르쿠스 쿠너트 CFO는 “기존의 인수 사례와 마찬가지로 씨그마알드리치 인수 이후 즉각적인 부채 감소 활동에 들어간 상태로 2018년까지 순부채 비율을 영업이익 대비 2배 밑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가 되면 대형 기업 인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2년 이후 머크가 단행한 기업 인수와 매각 규모는 총 380억 유로에 달한다. 4건의 대형 인수 모두 재무적으로 유리한 조건이었으며 통합 작업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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