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랑중앙병원 간경변증 환자 전년 동기 대비 1.5배, 상태 심각해져야 병원 찾아

▲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
간은 사람의 오장육부 중에서 가장 크고 많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다. 장에 흡수된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로 가공해 온 몸에 공급하는 기능도 간에서 담당한다.

그중 체내의 독소를 분해하는 해독 기능은 대표적인 간의 역할이다. 하지만 간세포가 분해할 수 없을 만큼 한꺼번에 많은 독소가 들어오면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간에서 90% 이상 분해되는 알코올은 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간에서 1시간 동안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보통 10~15g으로 소주 1~2잔 정도에 불과하다”며 “습관적인 음주와 폭음은 알코올성 간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그리고 간경화라 불리는 간경변증이 있다. 문제는 간이 ‘침묵의 장기’라는 것. 간은 70%가 손상될 때까지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재생력을 상실한 간경변증에 이를 때까지 문제를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다사랑중앙병원의 올 3분기 입원 환자 중 45%는 간경변증 환자로, 작년 동기 대비 1.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준 원장은 “간은 절반 이상 손상돼도 식욕이 떨어지거나 피로감, 메스꺼움,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의 증상만 있어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본원 환자들의 경우 심각한 상태에 이를 때까지 술을 끊지 못해 병원에 오게 된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치료와 더불어 단주를 병행해야 한다. 전 원장은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고 알코올성 간염 역시 생존율이 높아진다”며 “간경변증에 이르면 정상으로 회복되긴 어렵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경변증은 알코올성 간질환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상태이자 종착역인 상태”라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복수, 식도정맥류, 간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만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만일 스스로 술을 제어하지 못하는 중독 상태라면 술을 끊지 못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거나 치료 후 다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반복되므로 전문병원을 통해 음주문제에 대한 치료도 병행돼야 한다.

전용준 원장은 “평소 정기 검진을 통해 간의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절주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알코올 의존자의 경우 자신의 음주문제나 상태를 부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먼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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