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IT/MIT 등 인체 유해성분이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치약 등 생활용품에서 보존제 물질로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판명나 사회적 관심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중금속 중독이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대상포진과 같은 면역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금속 중독(heavy metal poisoning)이란 수은 ·납 ·구리 ·망간 ·크롬 등과 같은 중금속염이 체내에 흡수 ·축적되어 일으키는 중독 질환이다. 중금속이란 비중이 4~5 이상인 금속을 가리키며, 일반적으로 인체에 유해한 것이 많다. 원래 이러한 물질을 다루는 공장 내에서 발병하는 직업병인데, 공장의 폐수로 인하여 지역주민에게도 중독환자가 나타나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중독 메커니즘은 다양해서 유기금속염, 특히 메틸수은과 같이 단백질과 결합력이 강하여서 생물체에 흡수 ·축적되기가 쉬운 것이 더러 있다. 무기중금속염은 생물체에 비교적 늦게 흡수되지만, 일단 흡수 ·축적되면 단백질 변성을 일으키므로 그 생물은 생존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급성중독은 최악의 경우 즉사하지만, 치료하면 치유되기도 한다. 만성중독은 서서히 진행되며,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이윽고 사망하거나 다음 대(代)에 기형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사회적인 예방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 같은 중금속 중독이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려 대상포진 등 면역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상에서 접하는 화학제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실제 대상포진을 주로 진료하는 반에이치클리닉(이재철 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이 지난 6개월간 대상포진 환자 20명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중금속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클리닉은 수은, 알루미늄, 바륨, 비소, 납 등 총 11개 중금속에 대해 모발 조직 미네랄 검사를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20명 가운데 17명(85%)이 검사한 중금속 중 한가지 이상 항목에서 '주의' 및 '위험 단계' 수치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결과 위험한 독성물질로 알려진 수은 중독 주의군은 5명, 위험군 4명으로 나타났다. 알루미늄의 경우 주의군 6명, 위험군 1명이었다. 이밖에 바륨 중독 주의·위험군 14명, 납 중독 주의·위험군이 2명이나 됐다. 특히 수은과 알루미늄은 신체 면역체계를 망가뜨리며, 몸에서 배출되지 않고 쌓여 신진대사와 에너지 순환을 방해, 장기적으로 면역세포를 파괴한다. 결국 대상포진 같은 면역 질환을 부추기거나 악화시키므로 면역질환에 취약한 어린이, 노인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클리닉은 경고했다.

중금속 중독 예방 및 해독에 좋은 몇 가지 팁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주의를 다시 한 번 환기했으면 한다. 우선 일상 속 중금속 유입 인자를 멀리해야 한다. 사용 빈도가 높은 제품일수록 사용 전 반드시 성분표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중금속은 지용성으로 지방이 많으면 축적되기 더욱 쉽다. 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으로 지방을 태우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끝으로 해독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알긴산이 풍부한 해조류, 글루타치온 분비를 돕는 브로콜리 등을 먹어야 한다 등의 조언을 전문가들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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