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가오는 김장철을 대비해 불량 김치류 및 그 원료의 유통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식약처는 이를 위해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고춧가루 및 젓갈류 등 김장철 성수식품에 대한 수거‧검사와 지도‧점검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실 김장을 담그는 일은 우리국민에겐 큰 집안 행사 가운데 하나다. 오랜 전통 속에 그해 겨울과 다음해 봄, 여름, 아니 몇 해 뒤에 이르기까지 먹거리 고민을 해소해 주는 만능반찬거리이기 때문이다. 한해 김장을 잘 담그면 가족들의 반찬 투정을 듣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김장에 들어가는 배추와 무를 비롯해서 고추, 파, 마늘, 양파, 각종 젓갈류, 심지어 생태 등 생선류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된 식재료를 써야 한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지 않고 사다 쓰는 시대에 와 이들 식재료 유통을 놓고 ‘장난치는’ 업자들이 생겨 나 ‘불량 김장김치’를 만들게 하고 있다.

이에 식약처가 나선 것이다. 식약처 산하 6개 지방식약청은 국내 유통‧판매되는 고춧가루, 젓갈류, 김치류 등 약 300건을 수거‧검사해 부적합 판정된 위해식품 사전 차단에 나서기로 했다. 주요 검사항목은 식중독균(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바실러스 세레우스), 대장균군, 타르색소, 곰팡이수, 납, 카드뮴 등이다. 식약처와 함께 17개 시도(시군구) 역시 고춧가루, 젓갈류, 김치류 등 제조업체 약 1,600개소를 대상으로 전국 일제 교차 지도‧점검을 실시한다. 주요 점검항목은 ▲무신고‧무표시 원료사용 여부 ▲유통기한 경과 제품 사용 여부▲자가품질검사 준수 여부 ▲종사자 건강진단 실시 여부 ▲제조‧가공실 위생적 관리 여부 등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계절적으로 국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식품에 대해 사전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안전한 식품이 생산‧공급될 수 있도록 식품기본안전수칙 항목을 중심으로 위생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들이 식품과 관련된 위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불량식품 신고전화 1399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 식약처와 지자체들이 나서서 김장과 관련된 식재료 생산 유통 등에 철저한 지도점검을 실시한다고 하니 올해에는 가정마다 불량 식재료로 인해 실패한 김장담그기가 되지 않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불량 김장재료를 취급하는 일부 양심 없는 생산, 유통업자들에 대한 발본색원과 함께 이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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