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월 17일 또 다시 우리 청소년들은 험난한 대학 문턱을 넘기 위해 새벽 찬공기를 헤치며 고사장으로 향할 것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후회 없이 펼치길 바라 마지않는다. 가족과의 갈등에서부터 입시에 찌들고 ‘왕따’ 등 학교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에다 ‘흙수저’론을 둘러싼 사회, 정치 상황까지 작금의 주변 환경은 우리 청소년들을 참으로 우울케 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은 학업과 진로문제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9일 발표한 중고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1년간 개인적‧사회적 측면에서의 불안요소를 파악해 본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의 60%가 개인적인 불안요인으로 학업요인(32.9%)과 진로문제(28%)를 뽑았다. 사회적 불안요인으로는 빈번한 교육입시제도 변경(17.6%), 정치 및 대외관계(17.0%), 안전문제(13.4%) 등을 꼽았다.

특히 다른 조사에서는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살 충동을 더욱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살의 원인으로는 1위 부모와의 갈등, 2위로는 학업이 차지했다. 2010년 이후 청소년 자살률은 점차 감소 추세였지만, 여전히 10대와 20대 청소년의 사망원인으로 자살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과 자살예방에 대한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놓고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자살 고위험군이 보이는 언어적, 행동적, 상황적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족이나 주변인들이 이러한 청소년의 자살 신호를 접했을 때는 무시하지 말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이들이 가족갈등, 학업부담, 사회 및 정치상황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불안장애에 시달리며, 급기야는 자신을 저버리는 극단적인 행동에까지 몰리게 되는 데는 기성세대 책임이 크다 하겠다.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주변 청소년들에 대한 따뜻하고 사려 깊은 시선을 통해 이들과 소통하고 아픈 데를 어루만져주는 힐링의 손길을 보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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