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경영실적(1월-9월까지)이 거의 다 발표됐다. 최근 몇 년간에 걸쳐서 성장산업으로 두각을 나타낸 제약산업의 올해 3분기 경영성적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긴 하나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성장률로 따져서 횡보현상을 보이는 등 정체국면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올 3분기까지 제약업계 실적이 두 자리 수의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분석기관이 최근 발표한 국내 78개 상장제약사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9조8519억원) 대비 10.7% 증가한 10조901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461억원) 대비 4.9% 증가한 9926억원, 순이익은 전년 동기(7355억원) 대비 76.6% 증가한 1조2987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매출 대비 다소 낮은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내실면에서 외향적인 성장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순이익은 큰 폭으로 성장했는데, 이는 영업 외 요인에서 비용을 절감했거나 별도의 수익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업체별로 내실 면을 살펴보면 흑지 기조가 지속된 기업, 그리고 흑자 전환회사가 있는가 하면 적자의 늪에 빠지거나, 전년에 이어 또 다시 적자를 기록한 회사도 있었다. 외형 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은 매출액 1위의 유한양행이었다. 이 회사는 전년 동기(8204억원) 대비 17.5% 성장한 96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3년 연속 1조원 클럽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2위 녹십자 역시 매출은 전년 동기(6785억원) 대비 11.5% 오른 7563억원을 기록하며 적지 않은 성장을 기록했고 3위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종근당이 이름을 올렸다. 종근당은 전년 동기(4370억원) 대비 무려 40.1% 성장한 612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7.7% 올랐다.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되면서 외향적인 성장 뿐 아니라 내실 면에서도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셀트리온(1729억원)이었고 에스티팜, 녹십자, 유한양행, 메디톡스 등이 뒤를 이었다. 순이익이 가장 높았던 회사 역시 셀트리온(1577억원)이었으며, 유한양행, 에스티팜, 한미약품, 녹십자 등의 순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3분기 경영성적표를 받아든 주요 상장제약사들의 실적을 일별해 보면서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선 4분기에도 가일층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 사회적 환경이 어수선 한데다 경제 환경마저 엄혹한 이 시기에 각사마다 더욱 본업에 충실하면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여 소기의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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