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방과 호남을 지나서 경기 지역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1일에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한 양계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경기도는 밝혔다. 도 축산방역당국은 전일 AI로 의심 신고된 양주 시내 양계농장의 닭 1만5000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이처럼 고병원성 AI가 전국규모로 발생하자 정부는 AI가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서해안 철새 도래지 일대 농가를 대상으로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부터 경기와 충청, 호남 등 서해안 철새 도래지 인근에서 오리와 닭 등을 키우는 농가 900여 곳을 대상으로 AI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서해안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AI는 중국에서 사망자 6명을 낸 H5N6형 고병원성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축산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발견·확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H5N6는 인체 감염이 가능한 고병원성 AI이며, 지난 2014년 이래 중국에서 15명이 감염됐고 이 중 6명이 숨졌다.

이번에 유행하는 H5N6의 경우 과거 큰 피해를 주었던 H5N1에 비해서는 치사율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H5N1의 경우 200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854명이 감염되고 450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H5N1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닭·오리 약 2500만마리가 살처분되고, 38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보상비 등으로 투입됐다.

전문가들은 AI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은 방역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이의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대책이 최선의 방책인 셈이다.

이번 AI 바이러스의 특징은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기간이 더 짧아지는 등 확산세가 빠르다는 게 축산당국의 분석이다.

AI 발생 지역의 가금 사육 농장, 철새 도래지 등의 방문을 가급적 피해야 하는 것과 조기발견에 따른 전염원의 발빠른 살처분이 대응책인 것으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그리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올 겨울의 불청객, 고병원성 AI의 공격으로부터 능히 우리 가금류, 그리고 혹여 모를 소중한 생명들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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