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당 알코올 약 10g 함유… 자신의 주량, 섭취량, 분해시간 알 수 있어

▲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
연말이면 송년회를 비롯한 각종 술자리로 과음하기 쉽다. 술자리를 피하거나 술을 자제하기 어렵다면 숙취를 줄이고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적당량의 음주를 즐기려면 우선 자신의 주량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연말연시가 되면 술자리가 많아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이 마시는 알코올 양을 확인하고 마시면 다음날 숙취가 적고 술에 취해 실수하는 일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음주량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 원장은 “소주나 맥주, 막걸리 등 각 주종에 맞는 술잔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표준잔”이라며 “1 표준잔에 함유된 알코올의 양은 대략 10g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자신의 주량과, 알코올 섭취량, 분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표준잔으로 알코올 양을 알려면 마신 술의 양(ml)에 알코올 도수(%), 0.8(부피를 질량으로 변환하기 위한 지수)을 곱해주면 된다.

전 원장은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 능력의 차이가 있지만 건강한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할 경우 알코올 10g을 분해하는 데 약 1시간 정도 걸린다”며 “소주 한 병의 경우 약 6 표준잔으로, 분해하는 데만 6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 표준잔을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4잔, 일주일 28표준잔 이하, 여성은 하루 2표준잔, 일주일 14표준잔 이하를 적정 음주량으로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일주일 중 2회 이상 하루에 5표준잔 이상 마시면 폭음으로 규정한다.

전용준 원장은 “WHO 기준을 따르면 한 자리에서 술을 몇 병씩 마시는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과음이나 폭음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단 한 차례의 폭음으로도 우리의 뇌와 소화기관 등 신체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피치 못하게 술을 마셔야 될 경우 최대한 음주 속도를 늦추고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전 원장은 “술의 양의 3배 정도의 물을 마시면 체내의 알코올을 희석시켜 주고 포만감을 느끼게 돼 평소보다 술을 적게 마실 수 있다”며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경우 알코올이 위벽을 자극하고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켜 더 빨리 취하게 되므로 반드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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