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분노사회’로 치닫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노력하는 과정에서 ‘피로사회’가 도래했고, 이어서 경쟁에서 패한 다수를 중심으로 분노의 시대가 다가섰다.

‘헬조선’ ‘흙수저’를 외치면서 절망하는 이들이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정치사회적 불의와 부정의 블랙홀에 빠지면서 분노는 더욱 솟아오르고 있다.

이 결과 온 국민이 분노에 의한 ‘화병’이 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190만에 육박하는 전국 일원의 촛불 민심은 시원스럽게 출구를 찾지 못하는 분노가 됐고, 이는 화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요즘 그래서 울분을 삭히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국민 화병 시대'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속으로 쌓이는 울화를 표현하지 못하고 안에 쌓아두다 보면 결국 화를 분출하지도 못한 채 통제하지 못하게 돼 우울, 불안 등의 신경정신과적 트러블은 물론 고혈압, 소화장애 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우리 국민 모두가 화병을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먼저 울분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휘둘리지 말고 사건의 본질에 대해 차분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권한다.

문제를 차분히 들여다보면서 본질에 대해 간파를 하게 되면 이성적으로 판단할 여유가 생기는데 이때 인지 치료의 효과를 보면서 울분의 감정이 다소나마 안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혼자 분노를 억지로 삭이지 말고 문제를 공감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내 안에 쌓인 화를 밖으로 표출하여 이를 객관화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되며, 이런 과정을 통해 화가 조금 가라앉기 시작하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켜켜이 쌓인 화를 점차 해소해 나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피로사회에서 분노사회로, 분노사회에서 화병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심신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과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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