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비화된 ‘의료농단’ 사태가 또 다른 파급효과를 몰고 오고 있다. 청와대와 그 주위 비선실세들이 주기적으로 처방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른바 미용주사들이 세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반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 감초주사 등 피부미용주사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라님인 대통령도 처방받은 ‘고품격’ 주사제란 풍문이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검찰수사 과정에서 속속 언급되면서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주사제는 보험이 적용 안 되는 비급여 품목으로 대학병원 등 종합병원이 아닌 일부 피부 및 성형 개원가에서 수익을 짭짤하게 올려 주는 효자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피부미용주사제를 생산하는 한 제약사의 태반주사와 감초주사 등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져 나온 작년 4분기 이후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성형외과 의원들도 대통령이 처방받았다는 입소문 영향 때문인지 태반주사 등을 맞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의료농단 나비효과에 대한 경종도 울리고 있다. 만성피로 회복 등의 목적으로 맞는 태반주사는 원래 만성간질환자의 간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쇼크나 발열, 과민반응, 여성형 유방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밝혔다.

마늘주사 역시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이에 대해 처방되고 있지만 쇼크나 과민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무조건적인 처방은 피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따라서 이들 주사제를 원래 허가된 용도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부작용을 완전히 피하기 어려워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크든 작든 얼마든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사용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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