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상급종합병원들의 응급실 풍경은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 치료가 급해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에다 가족, 보호자들이 응급실에서 넘쳐 나고 침상이 부족한 나머지 복도에까지 환자와 가족들이 뒤엉켜 혼잡상이 극심하게 된다. 급하게 뛰어 나니는 의료진,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 환자들의 비명까지 겹쳐지면서 응급실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그래서 응급실에 대한 환자와 일반국민들의 인식은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과 의료기관들이 이에 대한 부단한 시정, 개선노력을 기울인 결과 서서히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와 만족도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2016년도 대국민 응급의료 서비스 인지도 및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 응급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율은 52.3%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5명이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구급차 서비스 신뢰율 역시 60.6%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응급실 서비스에 대한 신뢰율은 38.5%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특히 응급실 서비스에 대한 종합 만족지수는 59.5점, 만족률은 46.6%로 나타났다. 세부항목으로 ‘의료인의 친절도’는 만족률이 59.5%(전년대비 2.4% 증가)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적절한 응급진료 및 처치’가 59.3%(전년 대비 4.8% 증가)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응급의료 서비스를 둘러싼 각종 항목에서 의료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신뢰율과 만족도 면에서 전년도 대비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은 말 그대로 일각일초를 다투는 긴급한 환자들의 생사존망이 달린 장소이다.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의료진들의 숨 가쁜 시술이 이뤄지고 환자들은 생명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응급의료 서비스의 질은 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 최대변수인 만큼 신뢰도와 만족도 제고를 위해 부단한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