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일조량이 길어지고, 햇빛이 제법 눈부셔지면서 한낮 외출 시에는 눈이 시릴 때가 있다. 그래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에게는 유해 자외선 차단을 위한 눈 보호와 함께 선글라스가 패션 아이템으로 부각되면서 착용자가 늘고 있다.

눈이 햇빛에서 비롯되는 자외선에 자주 노출될 경우 가장 염려스러운 게 황반변성이다.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을 황반이라고 하는데, 시세포의 대부분이 이곳에 모여 있고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도 황반의 중심이다. 이는 시력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고혈압, 자외선, 흡연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라 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황반변성에 대해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황반에 쓸모없는 혈관들이 자라나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심한 시력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하면서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황반변성이 그동안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노인성 망막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40대, 50대에서도 자주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1년 8만6853명, 2012년 9만9491명, 2013년 10만2211명, 2014년 10만4686명, 2015년 12만9650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으며, 5년간에 걸쳐서 49% 증가했다.

전문의들은 노인성질환이니 만큼 노인이 황반변성에 걸리는 경우는 흔하지만, 근래 들어 중장년층에서도 이 병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있어 이 연령대 사람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황반변성은 한번 질환이 발생하면 치료를 해도 이미 손상된 세포를 되살릴 길이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예방과 관련해서는 평소 고지방·고열량 식단을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며 특히, 햇볕이 밝게 비추는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경까지는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금연하는 게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한편,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은 지난해 초기 황반변성 환자 172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담배를 피우면 증상이 악화할 위험도가 7배 수준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은 건감 검진에서 초기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172명 중 악화하는 비율을 분석했는데, 5년 후 약 20% 정도가 황반변성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진단됐다. 주요 원인으로는 흡연, 고혈압 등이 지목됐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황반변성이 악화되는 비율이 약 10배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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