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신록이 짙어지면서 자전거를 타고 야외로 나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부부 또는 아빠와 아들, 심지어 모녀 지간에도 다정하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보면 적이 부러운 생각이 든다. 자전거는 우선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 하체를 튼튼하게 하고 수림이 우거진 곳을 달리면 맑은 공기를 실컷 들이킬 수 있어 폐활량 확대에도 좋다.

자전거 타기는 건강과 체력을 유지, 증진시킬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도 효과적인 운동방법이다. 특히 하체의 큰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으로 ‘꿀벅지’를 만드는데 주효한 운동이다.

요즘에는 야산에 산악자전거를 타고 와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이도 많아 새로운 풍속도가 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자전거 사고다. 자전거 사고는 5~6월에 최고로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한 해 3만 명 이상이 응급실로 실려 간다고 한다. 환자 1000명 중 3명은 불행하게도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5년간(2012~2016년) 응급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에 온 환자는 연평균 3만2천명 수준이었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4월부터 환자 수가 증가해 5~6월에는 가장 많은 월평균 4000명 이상이 다쳤고, 7~10월에도 매달 3000명가량을 기록했다.

부상 부위는 머리(38.4%)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무릎·아랫다리(12.7%), 팔꿈치·아래팔(9.1%), 어깨·위팔(8.9%) 순으로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9세 이하 아동은 부상의 심각성이 가장 큰 머리 손상 비율이 절반(50.0%)을 차지했다.

응급실 내원 환자의 보호장구 착용 여부 조사 결과 헬멧을 쓴 사람은 7명 중 1명꼴인 14.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9세 이하 아동은 4.8%로 더 떨어졌다. 20명 가운데 1명꼴인 셈이다. 20~59세 성인들의 헬멧 착용률은 23.5%로 나타났다.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에 온 환자 중 17.8%는 입원을 했고, 0.3%는 병원 도착 전 사망하거나 응급실 내에서 사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사망률(1.2%)과 입원율(37.0%)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연로한 나이에 자전거 타기는 위험한 스포츠인 것이다.

자전거를 탈 때에는 헬멧을 비롯해 와대, 각반, 팔꿈치 보호대 등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그래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사고로 골절이 발생하면 응급처치로 부목으로 고정한 후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며,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닌 곳에서 탈 때는 더욱 유의해서 사전에 사고 발생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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