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어야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식의동원(食醫同源)이라는 말도 있고,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용어도 요즘 자주 쓰인다. 잘 먹는다는 건 많이 먹는다는 것이 아니고 영양관리를 잘 한다는 의미다. 영양관리는 좋은 건강에 필수적인 식품의 균형된 선택을 강조하며 가장 적절한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신체면역력을 강화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질병을 개선 및 회복시키려는 치료 방법의 일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는 식품과 영양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신속한 회복과 질병의 재발 방지, 예방은 물론 완전한 건강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요즘은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 즉 식사 요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사 또는 식이 요법이란 올바른 식생활의 방법이며 각 개인의 건강 상태나 병이 있고 없음에 따라 강조되는 점이 조금씩 다르나 출발점은 같다고 말한다. 병이 생기고 나서 식이 요법을 하는 것보다는 평상시 올바른 식생활을 하여 병을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 같은 점에 주안을 두고 정부는 국민 개개인이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고 능동적인 영양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제2차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2017~2021)’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은 인구 고령화, 1인가구 확대, 만성질환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등 사회환경 변화에 맞추어 개인의 영양관리 능력 향상을 통한 능동적 영양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건강식생활 실천 인구 증가’를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영양관리가 특히 중요한 임신·수유부, 영유아 및 노인 취약계층 등에 대한 맞춤형 영양관리서비스를 강화한다. 체계적인 영양관리가 필요한 임산·수유부, 영유아 등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시행한 ‘영양플러스 사업’의 참여 대상을 확대하고, 영양 상담 및 교육을 대폭 강화한다. 영양플러스 사업은 중위소득 80% 미만 가구의 빈혈·저체중 등 영양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영유아, 임신부, 출산·수유부에 대해 영양상담과 교육을 실시한다. 아울러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방과후 저영양·고열량 인스턴트 식품 등에 의존하기 쉬운 초등학교 아동들을 위해 초등돌봄교실 아동을 대상으로 ‘놀이’에 기반한 식생활·영양교육 프로그램을 확산하는 것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질병의 종류가 수도 없이 많고 복잡하듯이 식이 요법을 통한 영양관리 방식도 다양하다. 당뇨병, 비만,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신장병, 통풍, 알레르기, 단백질 결핍증, 비타민 결핍증과 과잉증 등 질병 증세에 따라 특정한 영양소를 제한하거나 보충을 한다. 사실 병에 걸리면 치료의 방법으로 약, 수술로 쉽게 해결될 것 같아 서둘러 병원을 찾고, 영양관리에는 소홀한 사람이 있다.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고도 좋은 약이나 수술만으로 병이 치료되거나 나을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잘 먹어야 신체의 면역력과 회복력이 커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잘 맞은 영양관리에 신경을 써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의 국민건강을 위한 영양관리계획 실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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