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장비 통해 혈관 절개 및 봉합 가능해져, 더욱 정교한 수술 기대

고대 구로병원(원장 은백린)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가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기만을 이용한 폐암 수술에 성공했다.

기존의 폐암 로봇수술법은 절개부위가 작고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수술 과정 중 폐 혈관 및 기관지와 같은 중요부분의 절제 및 봉합은 로봇수술로는 불가능해 로봇 수술 중 흉강경용 수술기구를 이용해 집도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고자 최신 개발된 특수 장비를 이용한 김현구 교수는 로봇수술을 통해 폐 조직 박리뿐만 아니라 혈관 및 기관지 절제 수술까지 단번에 시행해 좀더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집도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구 교수는 “폐암 수술에서 혈관 및 기관지 절제는 수술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부분에 속하는데 기존 로봇수술기로는 이 부위의 절제가 어려워 수술 도중 로봇수술을 중단하고 직접 흉강경을 이용해 절제하거나 어시스트에게 맡겨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신 로봇수술기인 Xi에 장착된 로봇용 자동봉합기를 이용하면 혈관 및 기관지 절제 및 봉합을 로봇수술기로 직접 할 수 있어 폐암처럼 큰 조직을 절개하는 수술에 있어서 보다 정교하고 안정적인 로봇수술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제25차 아시아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학술대회(The 25th Annual Meeting of the Asian Society for Cardiovascular and Thoracic Surgery, ASCVTS 2017)에서 세계 50여 개국 1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됐다.

이번 수술에 사용된 특수 장비인 엔도리스트(EndoWrist) 자동봉합기는 폐암 로봇수술은 물론 다른 수술에서도 활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로봇수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고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싱글포트 국내 최다 건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형광물질을 이용한 폐암 조직과 정상 조직을 정확하게 구별해 내는 기술 개발로 유럽흉부외과학회 ‘그릴로’상을 수상하는 등 폐암 수술의 최첨단 술기 개발 및 전수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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