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항염증 효과 탁월한 세리아-지르코니아 합성 나노입자 개발

▲ 패혈증 치료제 세리아-지르코니아 나노입자 대표 도식
패혈증 치료를 위한 2nm 사이즈의 7CZ(Ce0.7Zr0.3O2)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세포 실험으로 매우 낮은 농도의 세리아-지르코니아 나노입자가 항염증, 항산화 반응해 염증 반응이 낮아짐을 확인했다(같은 농도의 세리아 나노입자로는 염증 반응을 줄이지 못함).
두 가지 패혈증 실험쥐 모델로 장기의 손상과 사망률을 낮추는데 세리아-지르코니아 나노입자가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 세리아-지르코니아 나노입자의 유지력 및 활성산소 제거능
세리아-지르코니아 나노입자의 향상된 세륨 3가 이온 비율(왼쪽)과 유지력(가운데), 활성산소 3종 뛰어난 제거능(오른쪽).
세리아-지르코니아 비율을 7:3으로 만든 7CZ의 활성산소 제거능이 가장 우수하다.
▲ 항산화, 항염증 기능이 향상된 세리아-지르코니아 나노입자의 실험값
세리아-지르코니아 나노입자의 염증 세포에서의 성능(위), 지질다당류로 유도한 패혈증 모델에 세리아-지르코니아 나노입자의 실험쥐 정맥 투여(왼쪽, 중간), 패혈증 실험쥐의 생존율 그래프(왼쪽, 하단), 패혈증 쥐의 간과 폐의 조직 사진(오른쪽, 하단).
▲ 급성 패혈증 모델(맹장 결찰 및 천공술로 유도)에서의 결과
맹장과 위에서의 대식세포 투과 사진 및 그래프(위), 맹장과 위에서의 조직 사진(왼쪽, 하단), 급성 패혈증 쥐의 사망률 그래프(오른쪽, 하단).
패혈증은 바이러스, 세균 등에 의한 염증에 신체가 과민반응해 생긴다. 발열과 호흡곤란, 백혈구 수치의 급격한 변화를 동반하며, 장기 부전으로 이어져 환자의 치사율이 매우 높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3150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생기며, 그 중 약 530만 명이 사망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국내 패혈증 환자의 사망률은 약 31%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사망률 9%를 훨씬 상회한다.

아직 패혈증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항생제·항진균제 투여와 수액 공급, 혈압 유지, 수혈, 산혈증 교정 등 동시다발적인 조치가 최선이다. 다만 90%가 넘는 질병이 활성산소에 기인하고 악화되므로 이를 줄이는 방법이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특히 패혈증 치료는 활성 산소에 의한 전신염증 유발을 조기에 차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원장 김두철) 나노입자 연구단 현택환 단장과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연구진은 항산화, 항염증 작용이 탁월한 세리아-지르코니아(CeZrO2) 나노입자(이하 합성 나노입자)를 합성해 패혈증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확인했다.

합성 나노입자는 단 한 번 체내 주입으로 반영구적인 항산화제 작용을 한다. 연구진은 해당 성과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 및 해외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신체가 패혈증에 걸리면 활성산소가 과다하게 발생하고 염증 과민반응이 일어나 조직이 괴사하고 장기가 손상된다. 연구진은 체내의 활성산소 농도를 낮추고 염증을 줄이기 위해 2012년부터 세리아(산화세륨, Ce2O3) 나노입자가 갖는 항산화 기능에 주목했다. 뇌출혈, 알츠하이머병 등은 동물실험으로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합성 나노입자로는 패혈증 치료 효과도 입증하면서 임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혹시 있을지 모를 나노입자의 생체독성 최소화에 집중했다.

연구진은 나노입자의 성능을 끌어올려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신체 부작용 빈도를 낮추는 방법을 고안했다. 세리아 나노입자가 지르코늄 이온(Zr4+)과 결합하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세륨 3가 이온(Ce3+)의 비율이 약 2배 높아지고 유지력은 길어진다. 급성 패혈증을 유발시킨 실험쥐에 합성 나노입자를 투여하자 장기 손상이 줄어, 감염 2주 內 생존율이 약 2.5배 높아졌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현택환 단장은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 효과를 보이는 세리아-지르코니아 나노입자가 패혈증 환자의 시술과 치료에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나노기술을 의학 발전에 활용하려면 각 분야 간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 역시 수요가 큰 임상 분야에 나노기술을 적절히 접목시킨 결과”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화학분야의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온라인판에 ‘Ceria-Zirconia Nanoparticles as Enhanced Multi-Antioxidant for Sepsis Treatment’, Min Soh, Dong-Wan Kang, Han-Gil Jeong, Dokyoon Kim, Do Yeon Kim, Wookjin Yang, Changyeong Song, Seungmin Baik, In-Young Choi, Seul-Ki Ki, Hyek Jin Kwon, Taeho Kim, Chi Kyung Kim, Seung-Hoon Lee, and Taeghwan Hyeon 등으로 7월 5일 게재됐고,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속표지(Inside Cover) 논문과 ‘가장 주목받는 논문(Hot Paper)’으로 선정됐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 연구단의 주도로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질병중심 중개 중점연구)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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