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장 섬유화 모델 개발로 장 협착 치료기술 발전 기대

▲ 장 오가노이드와 염증세포 공배양을 이용한 장 섬유화 유도
염증성 장질환시 발생하는 과도한 염증 및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인 TGF-β가 장 오가노이드 및 장 상피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이를 위해 LPS로 활성화시킨 대식세포주와 장 오가노이드를 공배양한 뒤 TGF-β를 처리해 관찰했다[A].
공배양한 장 오가노이드는 구형으로 모양이 바뀌며 여기에 TGF-β를 처리하면 섬유아세포와 유사하게 변화하고 α-SMA과 Vimentin과 같은 fibrosis마커가 발현함을 확인했다[C-F].
(A) LPS로 활성화된 대식세포와 장 오가노이드를 co-culture하고 여기에 TGF-β를 처리함으로써 염증성 장질환과 유사한 환경에 장 오가노이드를 노출시켰다.
(B) 장 오가노이드 배양배지에서 TNF-α의 양을 ELISA로 측정한 결과
(C) 처리군별 장 오가노이드 변화에 대한 광학 현미경 관찰 결과
(D) fibrosis 마커인 α-SMA와 세포분열 마커인 Ki67로 면역형광염색 결과
(E) α-SMA와 Ki67면역형광염색에 대한 정량화 결과
(F) fibrosis 마커인 Vimentin과 Phalloidin 면역형광염색 결과
▲ TNF-α와 TGF-β에 순차적으로 장 오가노이드가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변화
염증성 장질환 발병시 장 조직에는 TNF-α와 TGF-β가 모두 상승해 있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두 사이토카인에 동시에 장 오가노이드가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한 결과 장 오가노이드가 섬유아세포와 유사한 형태로 변화함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Vimentin과 α-SMA를 발현했다[A-D].
이러한 효과가 TGF-β에 먼저 노출된 후 TNF-α에 노출됐을 때도 나타나는지 확인해 본 결과 섬유아세포 유사 세포 출현 빈도가 크게 낮아졌다[E-G].
(A) TNF-α와 TGF-β에 순차적으로 장 오가노이드가 노출된 후 형태 변화 관찰
(B) Vimentin, α-SMA, Ki67에 대한 면역형광 염색 및 (C,D) 이에 대한 정량화
(E) TGF-β에 먼저 노출된 후 TNF-α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장 오가노이드의 변화
(F) α-SMA, Ki67에 대한 면역형광 염색 및 (G) 이에 대한 정량화
▲ TNF-α와 TGF-β에 의한 장 오가노이드의 섬유아세포로의 변화 기전
장 오가노이드가 섬유아세포 유사 세포로 변화하는 기전을 확인하기 위해 NF-kB, ERK, P38 pathway inhibitor를 각각 처리해 변화를 관찰했다. 특히, NF-kB inhibitor인 QNZ를 처리했을 경우 섬유아세포로의 변화가 완전히 차단됐다[A-C].
TNF-α와 TGF-β에 의해 장 오가노이드의 어떠한 유전자 발현이 섬유아세포로 변화에 중요한지 확인하기 위해 TNF-α와 TGF-β 및 inhibitor처리 후 나타나는 유전자 변화를 관찰했다[E-F].
(A) ERK, P38, NF-kB inhibitor로 처리한 후 섬유아세포 변화 여부에 대한 형태 관찰
(B) α-SMA, Ki67에 대한 면역형광 염색 및 (C) 이에 대한 정량화
(E) TNF-α 및 inhibitor 처리 후 섬유아세포 변화와 관련된 전사인자에 대한 발현 변화
(F) TNF-α 및 inhibitor 처리 후 섬유화관련 유전자 발현 변화
살아 있는 동물이나 일반 배양세포 수준에서는 수행하기 어려운 연구를 위해, 실제 장기와 유사한 모델을 만들어 치료제 발굴로 나아가게 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차의과학대학교 유종만 교수 연구팀이 3차원 미니 장기(organ)를 이용해 장 섬유화의 발생기전을 규명하고, 장 협착 치료제 발굴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도 염증성 장질환 환자수가 급증해 5만 여명에 이르며, 상당수의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장 협착이 발생해 장 절제 수술을 반복해서 받아야 하는 고통에 처하고 있다.

본 연구는 크론병 등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발생하는 장 섬유화와 이에 따른 장협착의 원인 규명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진행됐다.

연구를 위해서는 실제 장기와 유사한 실험모델이 필요한데, 적절한 동물 및 세포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고자 장기와 유사한 3차원 미니 장기(mini-organ)를 만들었다.

이 3차원 미니 장기는 유사 장기 또는 오가노이드(organoid)라고도 불리며,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해 만든 것으로 현재 과학계에서 매우 주목받는 신기술이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방지책이 없는 장 섬유화의 근본 원인을 밝히고 치료제 개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쉽고 정확하게 실험에 사용할 수 있는 질환모델이 개발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성과는 장 협착 치료제 개발을 촉진시킬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한 데 의미가 있다.

연구책임자인 유종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사장기가 질환 발생 기전, 약물 효능 분석,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임을 증명했고, 기존의 세포·동물 실험으로 할 수 없었던 연구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질병중심중개기반연구) 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에 ‘Organoid-based epithelial to mesenchymal transition(OEMT) model : from an intestinal fibrosis perspective’, (공동제1저자) 한수정(차의과학대학교), 남명옥(차의과학대학교), (공동교신저자) 유종만(차의과학대학교), 유준환(차의과학대학교) 등으로 게재됐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