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봄 이른바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졌다. 백수오와 외견상 거의 구분이 안 가는 이엽우피소가 백수오로 둔갑해서 혼입돼 팔려나간 것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그해 4월 한국소비자원에는 가짜 백수오를 둘러싼 소비자고발이 1만여 건이나 쇄도했다. 이로 인해 가짜 백수오 사건은 일파만파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한약계의 설명에 따르면 백수오의 효능은 참으로 크고 다양하다.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흰머리를 검게 할 만큼 자양강장, 원기회복에 효능이 있으며 빈혈이나 신경쇠약, 불면증 등에도 약효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홈쇼핑을 타고 백수오는 엄청나게 많이 팔린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가짜 백수오와 관련해 소비자 고발이 이어지자 한국소비자원은 “백수오 원료에 식용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등에 위반된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런데 검찰이 ‘가짜 백수오’ 논란을 일으킨 백수오 원료 제조·공급 해당 업체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가짜 백수오’ 사건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독성시험 및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백수오는 뜨거운 물로 추출한 형태인 ‘열수추출물’로만 사용하도록 사용을 제한하고 이엽우피소는 현행처럼 식품원료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또한 백수오를 열수추출물 형태로 가공한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다만, 백수오 분말을 사용한 동물시험에서는 일부 체중감소 등이 관찰되었으므로, 백수오를 개인적으로 구입하여 섭취하는 경우에는 분말로 섭취하지 말고 열수추출물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지난 2015년 백수오를 원료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수오 제품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독성시험과 위해평가를 실시했던 것이다. 이로써 먼 길을 돌아온 백수오 사건이 해결됐다는 평가다.

식약처는 백수오 사건을 일단락 지으면서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안전한 식품만이 제조·유통될 수 있도록 식품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철저한 독성시험과 위해평가를 위해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식약처가 명쾌한 답변을 낸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 백수오 사건을 교훈삼아서 다수의 소비자를 울리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 예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