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날것은 미각을 자극한다. 이맘때 갓 잡아 올린 생선을 간단히 손질하고 초장을 찍어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내린다. 그러나 자칫 잘못되면 날것의 역습으로 목숨까지 잃게 된다.

주꾸미를 생으로 섭취한 뒤 발열과 오한, 저혈압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최근 숨졌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주꾸미를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섭취한 이 남성은 비브리오 패혈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고 한다.

이 남성은 평소 간질환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중에 지인이 바다낚시로 잡아온 주꾸미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월에서 10월 사이에는 비브리오패혈증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므로 수산물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5℃ 이상이 되는 5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수온이 높은 8~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 당뇨병 등 고위험군이 감염될 경우에는 치명률이 매우 높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식약처는 강조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자, 악성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환자, 장기이식 환자, 면역질환자 등과 같은 고위험군은 발병하면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식약처가 공지한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한 어패류 등 수산물의 조리·섭취 요령은 우선 만성 간 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는 것을 피하고 충분히 가열 조리(85℃ 1분 이상)해 섭취해야 하며 상처난 피부가 해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어패류는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하며, 사용한 조리도구는 깨끗이 씻어 열탕 처리 등 2차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어패류를 채취‧운반‧보관할 때에는 위생적으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며, 소비자는 어패류 구입 시 신속히 냉장보관해 식중독균 증식을 억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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