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에서는 21만7,057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 중 위암은 남녀를 합쳐 2만9,854건, 전체 암 발생의 13.8%로 2위를 차지했다.

위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하며 치명적인 질병으로, 20~30년 전까지는 위암 선고를 받은 후 1년을 버티기 어려운 진행위암이 많았기 때문에, 위암이란 보통 수술받은 후 6개월 안에 죽는 질병이라고 생각돼 왔다. 하지만 진단장비가 좋아진 현재에는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면 97% 완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위암 극복을 위한 비영리재단인 그린벨재단은 이를 알리기 위해 9월 7일을 위암조기검진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조기 위암을 검진 없이 알아채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위암의 검진권고안에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의 성인에게 별다른 증상 없이도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도록 권한다. 그 중에서도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위암의 선행병변인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이형성(위 선종)이 있는 사람은 주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반복적인 구토와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고 체중이 감소하며 위장 출혈과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위는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일 것이다. 위암의 문제에 있어서는 ‘무소식이 희소식’은 아니다.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해 줘야 하는 까다로운 동반자다.

위암의 증상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인 상복부불쾌감이나 통증, 소화 불량과 같은 위염 일반 증상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심각하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암이 진행되면 속쓰림과 메스꺼움, 구토(피가 섞이기도 하는), 어지러움, 체중 감소, 피로, 흑색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인 증상이라면 치료 후 없어지거나 그냥 둬도 사라지지만 위암 초기 증상이라면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한다. 소화제를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고 한 번 시작된 딸꾹질이 오래간다면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위암의 원인
위암은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의 작용으로 발병한다. 위암에 걸린 가족이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2~3배 증가하는데, 이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나 비슷한 식이습관의 공유로 인한 것이어서 위암은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지나친 염분 섭취나 아질산염 나트륨 섭취, 흡연 등)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위암의 진단
위내시경검사, 상부위장관촬영술, 전산화단층촬영(CT)으로 진단하며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발견하면 확진된다. 여타 장기 전이에 대해서는 CT를 통해 알 수 있다. 위내시경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전날 밤부터 금식을 해야 하며 검사 시간은 5~10분 정도며 수면내시경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위암의 예방
암이 유발될 환경적 요인을 줄이는 것이 좋다. 짠 음식, 자극이 강한 음식, 불에 탄 음식, 부패한 음식, 질산염이 포함된 음식은 어릴 때부터 삼가도록 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한다. 또한 흡연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며 췌장의 알칼리 분비를 감소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등의 효과로 궤양 치료를 방해하고 재발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흡연과 위암 발생의 관계는 명확하며, 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3~4배가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김순관 원장은 “위암은 발병률이 높은 암이지만 조기 발견 시 완치 확률이 매우 높은 암이기도 하다”며 “조기 위암 환자의 80%가 초기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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