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진료센터 9월 12일, 확장 오픈

▲ (왼쪽부터)간삼건축 김태집 사장, 은민에스엔디 이승성 대표, 연세대 보건대학원 노재훈 원장, 서대문소방서 서순탁 서장, 원주연세의료원 이영희 의료원장, 연세의대 한승경 총동창회장,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한원곤 원장,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 연세대 김용학 총장, 연세대 윤도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세브란스병원 이병석 병원장, 연세의대 홍영재 前총동창회장, 연세대 전굉필 前이사, 연세대 김병수 前총장, 연세대 간호대 이태화 학장, 연세대 약학대학 한균희 학장, 세브란스병원 오경환 간호담당 부원장, 대한응급의학회 백광제 회장,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김기덕 병원장, 연세의료원 노동조합 한영수 수석부위원장, 연세의료원 최진섭 사무처장,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박인철 소장
1987년, 대한민국 의료계 최초로 응급의학과를 개설해 응급의료체계와 응급의학 수련제도를 뿌리내린 세브란스병원이 시설과 진료시스템 그리고 기능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응급진료센터를 선보였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병석)은 12일, 종합관 3층 우리라운지에서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증축 봉헌식’을 가졌다.

봉헌식에는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서대문(을)),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 대한응급의학회 백광제 회장, 병원간호사회 박영우 회장, 서대문 소방서 서순탁 서장 등 외부인사와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 연세대학교 윤도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연세의대 한승경 총동창회장, 연세대 김병수 前 총장, 연세대 전굉필 前 이사 등 주요 내부 인사가 참석했다.

연세의료원 정종훈 원목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봉헌식은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박인철 소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김용학 총장의 봉헌사와 윤도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윤 의료원장은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맞춰 완벽한 초기 감염 진단 및 차단을 통한 환자 안전성 확보에 주력한 응급진료센터의 탄생에 깊은 관심을 보여달라”고 요청하면서, “환자와 지역사회 나아가 국민이 바라는 한국응급진료센터의 모습과 진료시스템을 갖춘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가 ‘생명·진료·회복의 멈춤이 없는 응급실’이라는 모토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정용 대한병원협회장은 “어려운 병원 내외부의 환경에도 큰 예산과 노력을 들여 응급진료센터의 리뉴얼을 결정한 세브란스병원의 결정에 병원계를 대표해 큰 감사를 드린다.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지역사회의 안전을 보장하는 디딤돌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는 기존 1,520㎡(약 460평)에서 3,300㎡(약 1,000평)으로 220% 확장된 전용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강화된 감염방지 대책과 과밀화 해소 시스템을 갖춰 응급질환자들이 24시간 언제라도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는 준비태세를 마련했다.

응급진료센터 박인철 소장은 “1년 동안의 치밀한 사전 검토와 구상에 이은 11개월간의 단계적 공사를 통해 진정한 사용자(환자 및 보호자) 중심의 전문 응급진료 공간으로 거듭났다. 제중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133년간 이어온 ‘감염환자의 철저한 관리’라는 전통을 계승하고, 보다 수월한 응급진료 시스템을 가동해 과밀화를 해소함이 이번 응급진료센터 확장공사의 두 가지 핵심과제였다”고 말했다.

 
새로운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의 3개 주출입구(도보 거동 환자용, 구급차 이동 환자용, 발열 또는 감염환자용)에는 혹시 모를 발열환자의 출입을 감시하는 시스템과 외부의 오염원이 실내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음압공조 시스템이 설치됐다. 폐쇄회로 카메라(CCTV)와 발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문 개폐장치와 연동시킴으로써 발열환자의 출입을 원천 봉쇄한다.

특히, 도보를 이용한 환자 출입구역엔 2중 차단 출입문을 설치했다. 열감지 시스템으로 감염의심 환자를 발견했을 경우, 진료공간으로 진입하는 출입문이 자동 폐쇄돼 원천 봉쇄되는 구조다. 즉시 응급진료센터 안내요원이 출입문에 다가가 감염의심 환자에게 해외여행 경험 유무 등 감염징후 사안을 문의하고 감염의심 환자에 해당되는 경우라면 별도의 발열 또는 감염환자용 출입구로 유도한다.

응급진료센터 내부의 진료 및 처치 공간은 감염환자에 의한 감염매개물질이 외부로 확산되지 않는 공조시스템을 갖췄다. 기존 천장에서 이뤄지던 양압 공조시스템은 감염매개물질이 동일 구역 내에선 쉽게 퍼질 가능성이 존재했다. 새로운 공조시스템은 천장에서 벽을 따라 직하향하는 선형(linear) 내부 순환 공조 방식이라 감염예방 효과가 우수하다.

진료 및 처치 공간에 설치된 격벽 차단 시설도 대량 감염사태 발생 시, 감염환자 공간과 일반환자 공간을 완벽히 분리함으로써 감염예방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우주선 화재나 선박 침수 시 격벽이 가동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처럼, 응급진료센터 구역 곳곳을 탄력적으로 폐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확장된 응급진료센터 공간에 발맞춰 환자들이 치료받는 침상 사이의 간격도 충분한 여유를 둬 감염을 예방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는 1인실 침상 사이를 2.5m, 2인실 침상 사이는 5m로 유격을 둠으로써 국가 권고 규정인 침상 간 1.5m를 훌쩍 넘어섰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는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세웠다.

신속한 진료흐름의 확보를 위한 첫 걸음이 전문간호사가 실시하는 내원 환자분류(트리아제, triage) 제도다. 2곳으로 증설된 환자분류 접수대에서는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체계(KTAS : 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를 준수해 응급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1등급(최고 응급 중환)에서부터 5등급으로 평가한다.

환자분류 제도를 통해 1~3등급으로 판정받은 중증환자는 연령에 따라 모두 52병상으로 구성된 성인응급 구역과 소아응급구역으로 나뉘어 분산된다.

블루존(Blue Zone)인 성인중환구역은 또다시 A·B·C 세 구역으로 나뉜다. 모두 격벽이 설치돼 감염예방은 기본적으로 이뤄진다.

중증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A구역에는 1인용 침상이 16개 배치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1인용 침상 수를 확보해 초응급 환자의 생명을 살린다. 2인실로 구성된 B구역은 공간을 넓게 배치해 쾌적한 치료환경 속에서 환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조성했다. C구역은 침상에 눕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한 중증환자들의 치료 공간이다. 환자들은 항공기 1등석처럼 개인모니터가 설치된 안락한 의자에 앉아 수액치료를 받는다.

핑크존(Pink Zone)인 소아중환구역엔 격리실을 포함해 도합 8개의 침상이 마련됐다. 소아 응급환자들은 중환보다 경환의 비율이 높아 치료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간 확보가 우선 고려됐다. 대신 환아와 보호자가 함께 앉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총 20set의 치료유닛을 설치해 동시에 4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기존 소아중환구역보다 70% 확장된 공간을 자랑한다.

오렌지존(Orange Zone)은 내부의 중환공간까지 들어와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환자들의 공간이다. 수액치료가 필요 없으며 앉아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들이 대상이다. 오렌지존에는 접수 및 대기공간도 포함된다.

감염성 질환 의심환자를 위한 특수구역에는 국가기준에 부합하는 음압병실 2병상이 마련됐으며 모두 전실을 갖췄다. 응급진료센터 중환구역에서도 별도의 격실구조를 갖춰 원내 감염을 원천 봉쇄한다.

새로 단장된 응급진료센터에는 전용 병동도 마련돼 과밀화에 큰 도움을 준다. 새로이 25개 병상이 지상 2층에 자리잡았으며 환자의 동의를 얻어 최대 48시간까지 집중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단을 위한 응급진료센터 자체 검사장비 확충에도 노력했다. 기존 CT촬영실에 더해 ANGIO 촬영실을 내부에 확보함으로써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처럼 초응급 상황을 맞이한 응급환자 대상 진료 수월성을 갖게 됐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4단계로 구분된 전자 현황판을 통해 예정된 진료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전자현황판은 의료진이 환자의 검사와 진료 단계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5명의 간호 인력이 24시간 활동하게 될 전원전담코디네이터 제도는 타 의료기관에서부터의 이송을 조정하고 원내 각 임상과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이룩해 신속한 진료흐름이 이어지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또한, 2008년 설립돼 24시간 상주하면서 중증 외상 질환자들의 진단 및 치료에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환자외상외과와의 긴밀한 업무연계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생명을 구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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