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조직 절제 경험 있다면 주의, 자궁 감염 동반되면 조산 위험 급증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팀(안기훈 교수, 홍순철 교수, 김희윤 연구원)이 조산 위험인자인 자궁경부조직 절제와 조산과의 연관성을 최초로 규명했다. 안 교수팀의 연구 결과 자궁경부조직 절제 경험이 조산 위험을 높이며, 특히 자궁 감염을 동반한다면 조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안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정상군과, 자궁 감염군, 자궁경부 절제군, 감염과 절제를 동시에 가진 군 등 실험군을 비교 연구했다. 연구 결과 조산이 발생할 확률은 정상에서는 0%인데 비해 자궁경부 절제군은 30%, 감염만 있는 경우에는 60%로 나타났으나, 자궁경부 절제 경험과 감염이 동반한 경우에는 100%로 높아져 태아가 조산으로 인한 미숙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산은 임신 기간 20주부터 37주 이내에 출산하는 것을 말하며, 전체 임신의 5~18%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영아 사망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조산은, 미성숙 신생아의 출산 뿐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동안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고위험임신 분류에서 위험요소로서 '자궁경부원추절제술의 과거력'을 포함했고, 진료현장에도 적용되고 있었지만 자궁경부조직 절제 경험과 조산 위험과의 상관관계가 실험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특히 자궁경부조직 절제는 자궁 경부 상피 내 종양을 치료하고 진단하기 위해 널리 시행되는 시술로서, 상피내암, 미세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경우 암세포를 모두 제거하는 치료 방법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자궁경부병변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주로 시술을 많이 받는 연령대가 20~40대로 가임기 여성이라는 점이다.

 
안기훈 교수는 “치료 및 검사를 위해 자궁경부의 조직을 절제한 경험이 있는 산모는 조산 위험을 인지하고 전문의의 면밀한 진료를 통해 태아가 출생 전 충분히 성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산부인과 의료진들에게 “가임기 여성의 자궁경부조직 절제 시술 시 절제 범위의 선택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지난 1월 제37회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 일부 소개된 바 있고, 최근 미국주산의학회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돼 학계의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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