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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끊어야 알코올성 치매 막는다블랙아웃‧폭력성 특징… 단주 및 전문 치료 통해 회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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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0  15: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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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보라 원장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추진계획 발표와 함께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완치법이 개발되지 않은 질병인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알코올성 치매의 경우 평소 음주습관만 고쳐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해 인식 개선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보라 원장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퇴행성 치매(알츠하이머)와 달리 알코올성 치매는 단주를 통해 악화를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과음과 폭음, 습관성 음주는 알코올성 치매의 주 원인이다. ​알코올은 뇌와 신경계에 필수적인 영양소인 비타민B1의 흡수와 섭취를 방해해 티아민 결핍증과 알코올 자체의 신경독성으로 인해 뇌세포 손상을 일으켜 뇌 위축을 유발한다.

우보라 원장은 “실제 오랜 시간 과음한 사람의 뇌를 단층 촬영해 보면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며 “이렇게 뇌가 파괴돼 가면서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성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이 필름 끊기듯 사라지는 블랙아웃 현상이다.

우 원장은 “알코올이 뇌에 들어가 가장 먼저 공격하는 곳이 바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라며 “이같은 현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보면 블랙아웃이 반복되며 치명적인 손상을 불러와 해마를 포함한 뇌 전반으로 문제가 확대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 원장은 “감기에 걸리면 더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블랙아웃을 경험한다면 뇌가 손상되고 있다는 위험신호라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면서, “만약 6개월에 2번 이상 필름이 끊기는 경험을 겪었다면 반드시 전문병원의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코올성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발병 원인인 술을 끊어야 한다.

우 원장은 “일반적인 치매와 달리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 속도가 빠르고 짧은 기간에도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며 “때문에 일시적인 금주가 아닌 평생 술을 끊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치료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노인환자의 경우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마저 병에 대한 인식이나 치료 의지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데 있다.

우보라 원장은 “흔히 치매는 ‘다시 아기가 되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이 뇌에서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기관인 전두엽을 손상시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며 “이 같은 증상을 술버릇으로 치부하거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제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우 원장은 “지난해 알코올성 치매로 본원에 입원한 80대 환자의 경우 치료를 통해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돼 외국어 공부 등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사례가 있다”며 “이처럼 노인환자라도 회복에 대한 동기를 찾아주고 전문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면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사랑중앙병원의 경우 65세 이상 환자를 위한 노인병동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치매 예방 운동요법을 비롯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스스로 관리하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마음챙김, 회상요법, 표현예술치료, 음악치료 등의 교육을 노인환자 눈높이에 맞춰 진행한다.

우보라 원장은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되살릴 수 없지만 알코올성 치매는 극복이 가능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수많은 환자들이 증명하고 있다”며 “치매라는 사실에 두려워하거나 나이가 많다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치료를 받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대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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