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유두종바이러스 접종률 52%로 상승, 미접종 사유의 73.5%가 부작용 우려

질병관리본부는 (재)건강한여성재단과 함께 22일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 시행 1년 평가 및 개선점’ 심포지엄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했다.

작년 6월부터 시작된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은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예방접종과 의료인의 1:1 건강상담을 함께 제공(6개월 간격, 2회)하는 사업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산부인과·소아과·내과 등 관련 전문가와 접종을 시행하는 현장의 의료인, 지자체 사업 담당자 등 70여명이 참석해 시행 1년을 맞은 사업의 현황과 전망, 개선방안에 대해 평가했다.

먼저, 질병관리본부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대상자인 2004~2005년생의 1차 접종률은 현재 52%로 이미 작년(50%)보다 높고, 방학 기간인 7~8월에만 평소의 2~3배인 약 6만명이 접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실시된 미접종 사유 조사 결과 인터넷 등에서 백신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등 루머를 접하고 접종을 꺼려하는 보호자가 많아,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고려대학교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는 국가예방접종의 영향력 평가 도구 마련을 위한 기준자료 조사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며, “의과학적 근거 기반의 정책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연구 계획 수립과 지속적인 후속 연구 수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 패널 토의에서는 유관학회의 전문가 6명과 지자체 예방접종 사업 담당자가 참여해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진학 교수(국립경찰병원 산부인과)는 “프랑스는 도입년도 1차 접종률이 50.8%였고, 미국은 도입 9년차인 2014년에야 60%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초기 접종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전섭 교수(순천향의대 산부인과)는 “이상반응은 41건(10만명당 7.3명, 전체 564,732건 접종)이고 대부분 일시적인 실신이나 접종부위 통증으로 가벼운데도 부작용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단순 홍보·보도자료 배포 이상으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국가예방접종사업 담당자 서은예(보건건강위생과)는 “보호자뿐 아니라 만 12세 아동을 가르치는 교사·보건교사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과 홍보, 중학교 입학 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 내역을 확인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재갑 교수(한림의대 내과)는 “최근 해외의 홍역 재유행은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잘못된 정보로 접종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보건당국은 이러한 사태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반박 자료와 대응방안 등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심포지엄이 유관 전문학회와 실제 접종이 이루어지는 의료 현장, 지자체의 예방접종사업 담당자들이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에 대해 공동의 관심과 이해를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전문가의 의견과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교육당국과 협조해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에 대한 안내와 교육을 추진하고, 보호자의 부작용 우려 완화를 위해 국내 이상반응 신고사례 및 이상반응 예방수칙 등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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