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통해 아토피 치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NC/Nga 마우스에 DNCB화학독성을 이용해 아토피피부염을 유발시켰으며, 아토피피부염 마우스 피부, 뇌의 해마 및 시상하부의 부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이 증가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피부, 혈청 및 뇌의 해마 및 시상하부의 멜라토닌의 양 감소 및 코르티코스테론의 양 증가 양상을 보였다.
▲ NC/Nga 마우스에 DNCB화학독성을 이용해 아토피피부염을 유발시켰으며, 멜라토닌을 투여했을 때 아토피피부염 마우스 피부에서 증가된 부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및 그 리셉터의 양을 감소시켰으며, 뇌의 해마에 증가된 염증 및 초기 단계 세포사멸과 감소된 전시냅스전달이 멜라토닌에 의해 억제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한국한의학연구원(박건혁, 주저자 및 교신저자)과 대구한의대학교 공동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이 멜라토닌을 조절해 스트레스 및 뇌신경 장애에 작용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멜라토닌은 낮밤의 길이나 계절에 따른 일조 시간의 변화 등 광주기를 감지해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재발 우려가 큰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질병 자체의 고통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에 따른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우울증 등이 문제로 대두된다.

최근 정신적 스트레스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임상 보고가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현상에 집중한 임상 연구가 대부분으로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과 이로 인한 뇌기능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기전을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동물모델 실험을 실시해, 아토피 피부염이 스트레스, 멜라토닌과 상관 관계가 있으며 이로 인해 집중력 저하, 수면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다.

아토피 피부염 생쥐는 대조군에 비해 피부, 혈액,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했고, 멜라토닌이 감소해 수면장애가 발생했다. 멜라토닌이 감소될 때, 뇌의 해마와 시상하부에서 신경 신호의 전달이 감소되고 신경세포 초기 사멸이 발생하는 등 뇌신경 장애가 확인됐다.

멜라토닌을 아토피 피부염 생쥐에게 직접 투여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증상과 뇌신경의 장애 현상이 억제되고, 집중력도 향상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멜라토닌 감소가 스트레스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자체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혔다.

추가로 생쥐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을 투여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스트레스가 가중될수록 아토피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박건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아토피 피부염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뿐 아니라 뇌신경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한 것”이라며, “특히 아토피 피부염과 수면 장애의 관계를 규명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오브피니어리서치(Journal of pineal research) 9월호에 논문명 ‘Melatonin inhibits neuronal dysfunction-associated with neuroinflammation by atopic psychological stress in NC/Nga atopic-like mouse models.’, 박건혁 박사(제1저자/교신저자, (전)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현)엑토스인더스트리 대표), 오달석 박사(공동저자,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승훈(공동저자, 한국한의학연구원 인턴연구원), 김용웅(공동저자, 교수, 대구한의대학교) 등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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