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큰 이슈가 됐다. 잠 못 자는 것처럼 큰 형벌도 없을 것이다. 옆에서 다른 식구들은 코를 골며 단잠에 빠져 있을 때 그 긴긴 밤을 뜬 눈으로 홀로 새운다는 건 엄청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면 모를까, 며칠 지속되다 보면 신체·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몰려오는 우울증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비애감을 몰고 온다.

무한경쟁과 납덩이 피로가 중첩된 이 시대에 사는 이들치고 제대로 두발 쭉 뻗고 밤마다 편안히 자는 이가 얼마나 될까?

수면장애 환자가 늘어나면서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2012∼2016년 수면장애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35만8천명이던 수면장애 환자는 2013년 38만4천명, 2014년 41만5천명, 2015년 46만3천명, 2016년 49만4천명 등으로 집계돼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늘어나는 불면증 환자로 인해 최근 5년간 병원을 방문해 진료 받은 인원은 총 211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여성이 125만명(59%)으로 남성 86만명(41%)보다 훨씬 더 많았다.

연령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50대가 전체의 21.1%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 18.2%, 60대 17.9%, 40대 15.2% 등의 순이었다.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수면제 처방 등 수면장애 진료비로 지출한 금액도 2352억원에 달했다.

불면증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푹 자지 못하면 다음 날 모든 게 귀찮게 된다. 사회활동과 일상생활하는 데 지장이 많다는 얘기다. 이런 날이 장기간 지속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망가지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루저’가 될 수 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자기관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 차원에서도 잠 잘 드는 나라가 되도록 각종 지원책을 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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