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 절기가 지나면서 아침 기온이 섭씨 10도 아래로 내려가고, 조석으로 차가운 기운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다. 그러나 낮에는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가는 등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일교차가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외부로부터 신체를 방어하는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면서 다양한 질환을 유발해 자칫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면역력 강화를 위해 적절한 운동과 함께 영양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가을철에는 큰 일교차로 인한 무기력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여름보다 일조량이 적은 가을철에는 낮 동안 햇빛을 충분히 쐬지 못해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처럼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의 분출이 억제될 수 있다. 아울러 일교차가 커지면 혈관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을에는 여름철보다 평균 10도 이상 기온이 떨어지는데 이로 인해 혈압은 13mmHG 정도 상승하게 된다. 이는 낮은 기온으로 혈관이 수축하는데 기인한다.

심장전문의들은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혈관이 손상될 위험이 커질 수 있고, 혈전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평소 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혈관질환에 대한 염려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즈음에는 더욱 건강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가을철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을철에 주로 환자발생이 증가하는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의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및 농작업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에 발생하므로,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즉시 샤워나 목욕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주로 가을에 발생하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은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의 소변에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특히 고여 있는 물 등)과 접촉하지 말고, 작업 시 피부 보호를 위해 작업복(특히 장화)을 반드시 착용하고, 주위 환경에서 쥐의 서식 여부를 확인해 배설물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질본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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