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폐해가 큰 것은 여러 차례 증명됐지만 이번에는 만성 염증성 대장 질환인 크론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병은 한 유명 방송인이 인기프로그램에서 커밍아웃한 이후 일반인에게 더욱 많이 알려졌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며, 병적인 변화가 분포하는 양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질환이 발행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그 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것처럼 크론병과 흡연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크론병에서 흡연이 질병의 발생을 촉진하며, 흡연자의 경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분석이다.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 한의과대학 배현수·약학대학 김진주 교수 연구팀이 담배 연기로 대장에 질병이 발생하는 상세 과정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쥐에게 4주간 담배 연기를 노출하는 방법으로 흡연과 염증성 대장염의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실험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된 생쥐의 경우 염증 면역세포(Th1)와 '인터페론 감마'가 유난히 증가하며 대장염 증세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흡연이 크론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라는 사실과 함께 질환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과정을 밝힌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이며, 다시 한 번 담배가 우리 몸에 얼마나 위해한 요소인지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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