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낙상 10명 중 7명 이상이 골절 등 큰 부상으로 이어져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혹한과 18일 폭설이 이어지면서 낙상(落傷)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추위로 두꺼운 옷을 입고 몸을 움츠리고 다니다가 균형을 잃기 쉽고, 눈이나 비라도 내리면 결빙으로 낙상 위험도 높아진다. 실제 노인 낙상 사고 중 1/3 가량이 겨울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낙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노인이지만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여성도 폐경 후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해 낙상으로 인한부상 위험이 큰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뼈 약한 노인 및 중장년층 여성,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 등 큰 부상 이어질 수 있어 낙상은 눈비로 길이 미끄럽고 추위로 몸이 둔해지는 겨울에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의 추락 및 낙상사고 중 30.7%가 겨울(12~2월)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을 24%, 여름 22.8%, 봄 22.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서울시 통계도 지난 3년 간 낙상 사고 구급대 신고건수 중 11~12월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5%에 달했다.

건강한 사람도 낙상으로 부상을 입기 쉽지만, 일부 위험군은 낙상이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뼈가 약한 노인들의 경우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일어난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낙상에 의한 손상 양상에서 골절이 약 75%, 그 뒤를 이어 내부기관 손상(10.8%), 염좌 및 긴장(5%), 타박상(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낙상을 겪은 10명 중 7명이 골절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노인들만큼 뼈가 약한 것이 바로 중장년층 여성이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골흡수가 진행되어 골밀도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골다공증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5년 간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은 2012년 794,618명에서 2016년 854,215명으로 약 7.5% 증가했는데, 남성은 같은 기간 7% 가량 감소한 반면 여성 환자는 8.6% 증가했다. 단순 환자 수를 비교해볼 때 남성 환자는 53,814명인데 비해 여성은 800,401명으로 ​15배 정도 차이가 난다.

골다공증 유병률 또한 만 50세 기준 남성은 7.5%에 불과한 반면 여성은 37.3%로 약 5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 여성의 경우 68.5%가 골다공증 환자로 나타나 남성(1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발생률 또한 여성이 1만 명 당 207명으로 남성의 64명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뼈가 약한 노인이나 중년 여성은 겨울철 낙상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낙상 유발환경을 제거, 사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굽이 높은 구두나 슬리퍼는 피하고, 눈길과 빙판길은 피하거나 부득이할 경우 보폭을 줄여야 한다.

보행 시 스마트폰 사용은 삼가야 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도 피해야 한다. 낙상은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서 욕실과 화장실에 손잡이나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도 좋다.

골다공증은 칼슘이나 비타민D, 여성호르몬과 같은 약물을 투여, 골 흡수를 막거나 뼈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약물치료 외에도 평소 골밀도를 높일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D는 음식 외 햇볕을 쬐는 것으로 체내 합성이 가능해 일정 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반면 나트륨 등을 과다섭취하면 나트륨 배출 과정에서 칼슘도 함께 배출될 수 있어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좋고 규칙적인 운동은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워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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