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송현섭∙하인혁 원장 연구팀

만성 질환∙안이비인후과 질환 병력과 측두하악관절장애(Temporomandibular Disorders) 유병률이 연관성을 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측두하악관절장애는 구강악안면 영역(입, 턱, 얼굴)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으로 ‘턱관절 장애’로 잘 알려져 있다.

턱관절 장애는 근골격계 요인 이외에도 여러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 경향이 있어 타 질환과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성 질환 및 안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관성을 복합적으로 살핀 연구는 많지 않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송현섭∙하인혁 원장 연구팀은 '한국 성인에서의 측두하악관절장애와 만성질환, 안이비인후과 질환과의 연관성' 논문을 통해 만성 질환∙안이비인후과 질환이 턱관절 장애 유병률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IF= 2.806)’ 저널 1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2010-2012) 조사대상자 3만1596명 중 설문에 참여한 2만5,534명을 대상으로 설정했다. 그 중 턱관절 장애 증상에 대한 설문에 응답한 만 20세 이상 환자 1만7,575명을 분석했다.

또 턱관절 장애와 만성 질환, 안이비인후과 증상, 이비인후과 및 구강검사간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하고 이를 오즈비(Odds ratio) 값으로 나타냈다. 성별, 나이, 소득수준, 직업, BMI(비만도), 흡연 유무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사회경제적 변인은 보정하여 통계를 시행했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간 비교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한다.

연구팀은 만성 질환과 안이비인후과 증상, 이비인후과∙구강 검사 경험이 없는 집단의 평균값을 1.00으로 보고 관련 경험이 있는 집단의 턱관절 장애 유병률을 조사했다. 만성 질환은 천식과 편두통, 골관절염, 갑상샘 질환, 우울증으로 설정했으며 안이비인후과 증상은 이명과 청력 이상, 어지러움증, 비염, 안구건조증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최근 1년간 턱관절 장애 증상을 한 번이라도 겪은 사람은 응답자 1만7,575명 중 2,059명으로 11.75%를 차지했다. 특히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턱관절 장애 유병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오즈비가 최대 1.51배 높게 나타났다. 질환 별로 살펴보면 ▲골관절염 1.51배 ▲우울증 1.51배 ▲갑상샘 질환 1.49배 ▲천식 1.46배 ▲편두통 1.44배로 평균(1.00)보다 오즈비 값이 각각 높았다.

안이비인후과 증상을 겪은 사람 중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턱관절 장애 유병률 오즈비가 최대 1.97배 높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오즈비가 ▲이명 1.97배 ▲안구건조증 1.82배 ▲청력 이상 1.55배 ▲어지러움증 1.52배 ▲비염 1.46배 순이었다.

또 연구팀이 성별, 교육수준, 직업, 결혼 유무 등 다양한 요소들을 보정하여 분석하는 과정에서 여성·고학력·미혼일수록 턱관절 장애 유병률 오즈비가 높다는 결과를 도출해낸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턱관절 장애를 한 번이라도 겪은 2,059명 중 여성은 1,309명으로 63.57%를 차지했다. 또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응답자는 39.15%를 차지해 중학교 졸업 이하 23.46%, 고등학교 졸업 이상 36.81% 보다 많았다. 미혼은 1,526명으로 74.11%를 차지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은 “이번 연구는 턱관절 장애와 여러 질환과의 연관성을 복합적으로 살펴 통합적 임상 진단 및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기초 자료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턱관절 장애는 단순히 턱관절만 치료를 할 것이 아니라 여러 질환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다각적인 치료 접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횡단적 단면조사로 진행된 이번 연구 특성상 인과관계의 추론은 불가능하고 턱관절 장애와 만성 질환 및 안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관성만 파악할 수 있다는 제한점이 있다”며 “만성 질환과 안이비인후과 질환들이 어떠한 기전으로 턱관절 장애와 연관성을 갖는지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PLOS ONE’ 저널 1월호에 게재된 해당 연구 논문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