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념식 개최… 재발 대비해 술에 노출된 환경에서 치료받아

 
알콜중독치료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은 22일 개방교육 1,500번째 수료자 배출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날 기념식에는 1,500번째 수료자인 조OO씨(59세‧여)가 가족과 치료진, 동료 환자들 앞에서 과거 술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시간과 입원치료 기간 동안 느낀 마음의 변화를 고백하며 단주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개방교육은 말 그대로 개방적인 환경에서 진행되는 치료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처음 병원에 입원하면 술과의 격리를 위해 출입이 제한된 관리병동에서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관리병동 치료만 받고 퇴원한다면 무방비 상태로 술에 노출돼 재발할 확률이 높다. 국내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절반 이상은 치료 후 6개월 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은 재발이 쉽게 일어나는 만성질환인 만큼 단순히 술과 격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퇴원 후에도 술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운영중인 개방병동은 재발을 대비해 술에 노출된 환경에서 음주 충동이 일어났을 때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외출과 외박을 통해 재음주에 대한 위험상황을 미리 경험하면서 퇴원 후 있을 수 있는 재발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밖에도 술로 인해 망가진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사회에 적응하는 훈련 등이 함께 진행된다.

최근 조사 결과 이 같은 개방교육 수료자의 퇴원 후 단주기간은 미수료자에 비해 평균 933일, 2년 6개월이나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병동에서 바로 퇴원한 환자에 비하면 무려 6.4배나 높은 수치다.

전 원장은 “다사랑중앙병원이 지난 2004년 개원 이후 개방교육 1,500번째 수료자를 배출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며 “매년 110명, 매달 10명 안팎의 수료자를 배출할 만큼 회복의 과정은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알코올에 특화된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과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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