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슬관절염, 각 시기에 맞는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져야

 
퇴행성 슬관절염은 과거에는 간단하게 슬관절 연골이 마모되는 단순한 병리로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여러 조직과 세포가 연관된 복잡한 병태 생리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슬관절염이 진행되면 관절 표면의 변화와 함께 연골 기질의 연속성이 상실되면서 연골의 생역학적인 성질이 변화하고, 염증 인자의 생성과 분비가 증가돼 연골 분해가 촉진되며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조진호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퇴행성 슬관절염에 대해 알아본다. 

퇴행성 슬관절염의 원인으로는 고령, 여성, 외상, 과부하, 유전적인 요소, 비만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요인과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된다.

퇴행성 슬관절염은 통증이 주된 증상이며, 통증은 슬관절에 하중이 가해지는 활동을 한 후 나타나 초기에는 휴식에 의해 소멸되지만 관절염이 진행되면 휴식 시나 야간에도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 그 외 염발음, 관절 종창, 운동 제한이나 관절 잠김과 같은 소견, 내반슬이나 외반슬같은 관절 축의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슬관절염은 영상진단 기법들이 퇴행성을 확진하고 침범한 구획과 진행의 정도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단순 방사선 검사 기법으로 관절염의 위치 및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MRI는 관절염의 초기 변화를 찾아낼 수 있고, 기타 연부 조직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치료는 물리요법으로는 온열 요법, 초음파 치료, 전기 치료, CPM, 근력 강화 운동 등이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진통소염제, 연골주사, 뼈 주사 등으로 주로 치료하며, 최근엔 인보사-K라는 유전자 변형 주사 치료로 2년 정도의 진통 효과를 보이는 주사도 있다. 프롤로테라피, PRP, 줄기세포 치료법 등의 치료는 아직 임상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아 공인된 치료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수술적 요법으로는 관절정 수술(시술), 절골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며, 정도에 따라 줄기세포 치료술, 생체 재료를 이용한 이식술 등이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퇴행성 슬관절염은 생기고 난 후 원래의 관절 연골 상태로 돌아갈 수 없으므로 진찰 및 영상학적 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골관골절염의 상태(초기, 중기, 말기 등)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생활 방식의 변화, 운동 및 활동량의 조절, 체중 감량 등 손상된 관절에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경우 환자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고 질환의 경과를 늦출 수 있으므로 각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Q. 퇴행성 슬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의 차이는 무엇인가?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가동 관절의 활막에 발생하는 원인 미상의 전신성 염증 질환이다. 이는 염증성 관절염의 가장 흔한 형태이며 대칭성, 다발성을 특징으로 관절의 손상과 신체장애를 초래한다. 젊은 환자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퇴행성 슬관절염은 국소적인 관절에 점진적인 관절연골의 소실 및 그와 관련된 2차적인 변화와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단순 노화현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기전이 있지만 외상 등의 뚜렷한 원인이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 나이와 질환의 정도가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Q. 퇴행성 슬관절염은 비수술적 치료를 하더라도 나중에 수술을 해야 하지 않나?
퇴행성 슬관절염은 질환의 경과 관계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이 있으며, 초기의 슬관절염에서 무조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아니다. 비수술적 치료를 해 관절 연골의 퇴행을 막고, 증상이 호전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굳이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Q. 퇴행성 슬관절염 환자들은 되도록 걷는 운동을 안 하는 게 좋은가?
관절의 과도한 사용이 퇴행성 슬관절염의 위험 요인인 것은 맞지만, 운동 부족으로 인한 슬관절 주변 근육의 약화, 체중 증가 또한 슬관절염의 위험 요인이다. 오히려 정확한 의학적 검사를 통해서 퇴행성 슬관절염의 정도를 평가하고, 운동의 강도를 정해서 시행한다면 질환의 경과를 늦출 수 있고,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Q. 퇴행성 슬관절염으로 오다리가 되고 있다. 그러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가?
흔히 오다리라고 부르는 내반슬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생길 수 있으며, 생리적 내반슬이라고 해서 소아의 성장 과정 중에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내반슬 변형도 있다. 하지만 퇴행성 슬관절염으로 내반슬이 생길 경우 대부분 질환의 후기 소견을 시사하는 것이며, 내반슬이 통증 및 걸음걸이의 이상을 초래한다면 연령 및 관절의 상태에 따라 교정절골술, 인공 관절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Q. 퇴행성 슬관절염 환자의 인대강화 주사치료란 무엇인가?
인대 강화 주사(PRP) 치료는 말 그대로 인대를 강화하는 주사로 아직까지 관절강 내에 투여 시 연골 재생이 돼 관절염을 치료한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다만 관절염 진행시 관절 외 주변 인대에 염증을 초래해 통증을 유발 시엔 제한적으로 인대에 직접 주사를 줌으로써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는 있다.

Q. 글루코사민이 퇴행성 슬관절염에 효과가 있나?
권위 있는 기관이나 공신력 있는 연구들에서 글리코사민이 연골의 퇴행성 변화를 늦추거나 관절통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불명확하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퇴행성 슬관절염의 치료 목적으로 클루코사민 제제를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Q. 퇴행성 슬관절염 환자가 체중 감량만으로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되나?
퇴행성 슬관절염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관절 연골에 하중이 가해지는 것 또한 질환의 경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체중 감량을 통해 관절 연골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일 경우 퇴행성 슬관절염의 질환의 경과를 늦출 수 있으며, 적절한 무릎 주변 근육 운동을 병행한다면 무릎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Q. 다리 길이가 다르면 퇴행성 슬관절염이 올 수도 있나?
슬관절은 체중을 지탱하는 큰 관절 부위이며, 굴곡과 신전 외에도 회전 운동도 함께 이루어져 불안정한 관절이다. 안정적인 양측 슬관절에 가해진 체중 부하가 반월상 연골판에 의해 분산돼야 관절 연골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다리 길이의 차이를 초래하는 여러 가지 원인이 관절 연골 보호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다리 길이가 차이가 날 경우 걸음걸이의 이상 및 슬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의 차이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관절 연골 보호가 되지 않아 퇴행성 슬관절염이 올 수 있다.

Q. 반월상연골판파열 수술 후 퇴행성 슬관절염 위험이 높은가?
반월상 연골판은 체중 전달, 외력의 분산, 관절연골 보호, 관절의 안정성 및 윤활 기능 등의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 직립 시 슬관절에 부하되는 부위의 약 40~60%는 반월상 연골판에 의해 전달되고, 90도 굴곡 시 85%가 전달된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판이 없다면 관절 연골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돼 퇴행성 슬관절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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