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인한 유방암 뼈전이 기전 규명'

▲ 고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 교수(왼쪽), 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박석인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 교수,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박석인 교수팀이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대만국제유방암심포지엄(Taiwan International Breast Cancer Symposium)에서 Great Paper Award를 수상했다.

정승필-박석인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전이에 대한 임상-실험실 중개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여러 연구 주제 중 하나인 스트레스가 유방암 골전이를 진행시키는 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하고 있다.

유방암은 여성암 중 2번째로 흔하며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으로 국내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암이 유방 내 혹은 겨드랑이에만 국한된 3기 이내의 유방암은 85%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게 되지만 타 장기 전이가 있는 경우 40% 이하로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한다.

유방암 골전이의 기전을 규명하고 예방하고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센터장 정승필 교수 연구진은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박석인 교수팀과 함께 임상의사와 실험실 연구자 간의 중개연구를 수년째 지속해 오고 있다. 최근 정-박 교수 연구팀이 스트레스로 인한 유방암 골전이 진행 모델을 실험용 쥐와 세포단계에서 확립해 그 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했다.

이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실험용 쥐에게 스트레스 상황을 유발하기 위해 좁은 튜브에 가둬두거나 스트레스시 작용하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소프레테네롤(isoproterenol)을 처리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유방암을 주입한 실험용 쥐의 넓적다리뼈에 미세환경변화가 발생해 CCL2를 비롯한 사이토카인 메신저 분자와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골수유래 면역억제 세포 (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s, MDSC)가 증가했다. 그 결과 유방암의 뼈전이를 억제하는 T 면역세포의 수치가 저하돼 유방암의 뼈전이가 촉진됨을 밝혀냈다.

정승필 교수는 “이번 유방암 뼈전이 연구를 통해 타 암종 및 타 장기 전이에 대한 스트레스의 역할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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