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로 두통 악화, 장단기 예방치료와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관리해야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월경과 관련한 질환으로 많은 고통을 받는다.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생리통뿐만 아니라 두통이나 요통, 부종과 소화장애 등 신체적 증상과 분노, 과민반응, 불안, 긴장감 등 심리적인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월경 전 증후군에서부터 시작되는 생리 두통은 평생 달고 사는 고통으로 여길 정도로 흔하며 여성들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많은 여성들의 경우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참고 견디거나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해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한다. 이종윤(신경과 전문의) 서울척병원 뇌신경센터 과장의 도움말로 생리 두통에 대해 알아본다.

두통을 악화시키는 호르몬의 변화
월경은 자궁내막이 탈락되며 생기는 현상으로 임신을 위해 배아 착상을 준비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생리는 평균 28일 간격으로 주기를 갖는데 이 과정에 따라 호르몬의 분비가 변화하는 것이다.

월경 주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호르몬은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다. 월경 때가 가까워지면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증가하고 에스트로겐 수치는 점차 감소하는데, 이때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감소로 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월경을 시작하기 2~3일 전 두통이 시작되는데 특히 편두통이 많이 생긴다. 이는 월경 전 최고조에 달했다가 월경이 끝나가면서 완화되는 변동 주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생리 두통,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으로 삶을 질 높여야
이렇게 여성들의 삶을 괴롭히며 따라다니는 생리 두통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종윤 과장은 “편두통이 심해지는 급성기에는 일반적인 편두통처럼 치료하지만 일반적인 편두통에 비해 약물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이렇게 급성기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면 예방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치료에는 단기와 장기의 예방치료가 있고 호르몬 보충요법 등이 있다. 월경주기가 규칙적이라면 단기적인 예방치료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인 NSAID 또는 트립탄 제재를 복용한다. 먼저 이 약을 월경 시작 며칠 전 복용을 시작해서 5~6일간 유지하다 중단한다.

월경주기가 규칙적이지 않아 예측할 수 없거나, 단기 예방치료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에는 장기적인 예방치료로 전환한다. 이후 필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호르몬 보충요법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종윤 과장은 “생리 두통을 여성들의 숙명처럼 받아들이려 하지 말고 질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약물 치료를 할 때는 생활습관도 함께 교정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등의 방법을 실천하면 편두통의 빈도나 강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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