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와 눈, 목, 코 안 점막세정 등에 신경써야

가을비가 점차 그치는 가운데 이번 주말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곳곳에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해당 질환자와 유해환경에 접하는 사람들은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 나들이를 즐기고자 한다면 기상청과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현황을 파악하고, 농도가 ‘나쁨’ 이상이면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공기 질을 유지해야 한다. 귀가 시 옷과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 바로 세수나 샤워로 몸에 묻은 먼지를 최대한 제거한다. 외부 미세먼지가 높으면 환기는 피하되 환기가 필요할 경우 시간은 3분 이내로 제한한다.

미세먼지는 한 번 노출되면 제거나 배출이 쉽지 않아 재채기와 기침 등이 약 6주까지 지속될 수 있어서 자주 손씻기와 눈, 목, 코 안 점막세정 등에 신경써야 한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손지영 호흡기센터장은 “미세먼지는 코나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내로 유입돼 각종 염증 등을 유발해 건강을 악화시킨다”며 “노약자나 순환기•호흡기 질환을 가진 이들은 미세먼지 노출 환경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한 번 유입되면 체외 배출이 어렵다. 폐나 기관지 등에 유입될 경우 해당 유해요인이 염증을 유발, 호흡기질환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다. 기침, 가래에서 증상이 시작되지만 악화되면 호흡곤란을 유발하게 되는데 주 발병요인은 흡연이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일반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ug/㎡ 증가할 때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입원율은2.7%,, 사망률은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 연간 환자 중 미세먼지가 심한 3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암도 미세먼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미세먼지는 발암물질 분류 중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 1군으로 분류됐고 초미세먼지의(PM2.5)의 경우 농도가 10ug/㎡ 증가할 때 폐암 발생률이 9%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KF80’, ‘KF94’ 등급의 제품이 각각 미세입자를 80%, 94%까지 차단 가능하다. 호흡기질환 및 심혈관질환자들은 공기순환이 잘 안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손지영 호흡기센터장은 “수분 부족이 호흡기 점막의 건조현상과 미세먼지 성분 침투를 쉽게 만들기 때문에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비타민 B, C 등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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