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부터 시작해 발목, 무릎까지 절단할 수도 있어

당뇨는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1/7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당뇨 질환자는 매해 증가하고 있으며, 대한당뇨병학회의 2018년 당뇨병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 유병인구는 30세 이상 성인 중 501만명이었다. 당뇨는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지만, 합병증이 동반될 때에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당뇨 합병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당뇨환자들에게 상실감을 주는 질환은 ‘당뇨병성 족부변성’으로 흔히 ‘당뇨발’로 불린다. ‘당뇨발’은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발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말한다.

당뇨환자의 발에 생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발의 피부 또는 점막이 헐어서 생기는 발 궤양이다. 당뇨로 인해 신경병증이나 말초혈관질환이 궤양을 일으키거나 질환을 악화시킨다. 당뇨 환자의 20%가 한 번 이상 당뇨발을 겪으며,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신체 일부를 절단하기도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에는 당뇨 환자들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당뇨발의 위험성이 더윽 높아진다. 또한 감각이 무뎌져 상처나 화상을 입는 경우도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환자들은 혈액순환장애와 혈관 속 높은 당 수치가 신경세포를 죽여 감각이 무딜 뿐만 아니라 작은 상처도 빨리 낫지 않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발가락으로 시작해서 발목, 무릎까지 절단할 수도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당뇨발 환자가 내원한 경우에는 여러 과가 같이 협진을 해야 한다.

환자의 컨디션을 살피고 혈관조영술을 통해 혈관이 막혀 있다면 시술을 통해 막혀 있는 혈관을 뚫고, 당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 상처의 균이 뼈까지 침투했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당뇨발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번의 시술과 절제 과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길고 고통스럽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성형외과 황나현 교수는 “당뇨발은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치료해서는 치료가 더뎌지고 치료가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과가 협진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발가락을 절단하지 않고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뇨 환자들은 발에 상처가 생겼을 때 절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는 안되며, 작은 상처일지라도 발에 상처가 생기면 병원을 찾는 것을 권한다”며, “엄지발가락이 까맣게 괴사한 뒤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절단해야 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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