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 및 모발이식을 대체할 세포치료제 기대

▲ 저산소 배양에 의한 모유두세포의 증식 증가 및 노화 방지 효과

 

▲ 저산소 배양한 모유두세포의 발모효과
(a) 저산소 조건에서 배양한 모유두세포 (DPCHyp)를 주사하면 모발의 성장기가 유도됨
(b) 저산소 조건에서 배양한 모유두세포 배양액(Hyp-CM)을 생쥐의 콧수염에 처리하면 모발 길이 및 모낭에서 증식하는 세포가 증가함

탈모치료를 위해 대량으로 모유두세포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성종혁 교수(연세대학교) 연구팀이 저산소 환경에서 배양해 모유두세포의 증식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고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밝혔다.

최근 중증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모발이식술이 시도되지만 고가의 비용과 시술 후 부작용의 한계가 지적된다. 그 대안으로서 모발을 생성하는 세포인 모유두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임상적용하기 위한 충분한 양의 세포배양이 쉽지 않고, 많이 배양하면 모발 재생능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어려움이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산소 농도가 2% 가량인 저산소 조건에서 모유두세포를 배양해 세포노화를 예방하고 세포증식을 2배 정도 향상시켰다. 특히 이렇게 배양한 모유두세포를 피부에 이식했을 때 모유두세포의 생존력이 높아지고 모낭 가장자리(외측 모근초) 세포도 증가하는 등 발모 촉진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팀은 저산소 조건에서 활성산소가 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한 것이라고 원리를 설명했다. 활성산소로 인해 모유두세포의 증식과 성장인자의 발현이 향상되고 모발의 성장기가 유도된 것이다.

성종혁 교수는 “충분한 모유두세포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한계를 돌파한 연구로서, 약물치료 및 모발이식을 대체할 탈모 세포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2020년도에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후속연구 계획을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기본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영국피부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1월 31일 논문명 ’Hypoxia Improves Hair Inductivity of Dermal Papilla Cells via Nuclear NADPH Oxidase 4-Mediated Reactive Oxygen Species Generation‘, 성종혁 교수(교신저자, 연세대/스템모어), 정매 박사(제1저자, 스템모어), 장예지(스템모어), 최나현 박사(연세대), 김두영(연세대), 한태원(연세대), 여주혜(연세대), 이진우 교수(연세대) 등으로 게재됐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