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원인부터 식이요법까지 다양한 강의 진행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연수)가 14일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을 기념해 삼성서울병원에서 만성콩팥병 환자, 가족,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성콩팥병 건강교실’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만성콩팥병 건강교실에서는 ‘콩팥 건강 모두 함께 지켜요’를 주제로 콩팥 건강 관리를 위한 생활수칙, 식이요법 등 실제적인 내용을 담은 강연이 진행됐고, 식이요법 실천을 위한 조리 노하우를 영양사에게 직접 듣고 이에 따른 환자식도 직접 시식하는 기회가 제공됐다.

이번 건강교실은 황원민 교수(건양대학교병원 신장내과)의 ‘만성콩팥병 바로알기’ 강연으로 시작됐다. 황 교수는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사진 자료를 통해 국내 환자 현황과 검사 방법, 증상과 치료 등 만성콩팥병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황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콩팥병 환자 수가 많아지고 있고 특히 60대 이후에서 콩팥병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혈액 투석과 복막투석의 차이, 신장이식 등 치료 방법을 소개하며 환자들이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본인에게 알 맞는 치료를 선택해야 함을 당부했다.

이어서 진행된 현영율 교수(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의 ‘콩팥을 지키는 생활수칙’ 강연에서는 콩팥 건강에 도움이 되는 7가지 생활 수칙이 눈길을 끌었다. 현 교수는 생활수칙을 설명하면서 "말기신부전의 주된 원인인 고혈압과 당뇨병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상적인 측면에서도 “흡연을 할 경우 만성콩팥병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며 금연을 실천하고, 식습관 관리과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평소 무심코 먹는 소염제나 항생제 등 의약품도 전문의와 상의 후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해야 하며,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소변이나 혈액검사를 통해 콩팥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강의에서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콩팥 기능 유지를 위한 식사요법과 이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노하우가 소개됐다. 고강지 교수(고려대학교 구로병원)는 ‘만성콩팥병과 식사’ 강연을 통해 염분, 단백질, 칼륨 및 인 섭취를 제한하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식사원칙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고 교수는 치료 단계에 따른 적절한 섭취량과 음식에 포함된 소금 함량 등을 알기 쉽게 표로 정리해 환자와 가족들의 이해를 도왔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고 교수는 “신장질환식이라고 하면 손이 많이 가고 맛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갇혀 있지 말고, 내 신장을 보호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소중한 식사하는 인식을 갖는 것이 식이 요법의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고 교수의 식사요법 강연에 이어 김우정 영양사(강남세브란스병원)는 실생활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유용한 노하우를 소개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영양사는 “국이나 김치만 바꿔도 소금량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며 “재료에 알맞은 저염 조리법을 잘 활용한다면 보다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도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만성콩팥병에 대한 강연 외에도 현장에서는 신장내과 전문의와의 질의응답 시간과 만성콩팥병 환자식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의 콩팥병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 날 건강교실에서 다루었던 주요 내용은 일반인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www.ksn.or.kr)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콩팥 관리 정보를 찾는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방문해 도움받을 수 있다.

만성콩팥병 건강교실에 참석한 대한신장학회 김연수 이사장(서울의대 내과학교실)은 “만성콩팥병은 국내 성인 9명 중 1명이 환자로 추정되지만 심각해지기 전까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이번 건강교실을 계기로 우리 모두 콩팥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예방 요법을 잘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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