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전이 일으키는 ‘EPB41L5' 유전자의 기능 규명

▲ EPB41L5 과발현 시 위암환자의 낮은 생존율
세브란스병원(YUHS) 위암 환자군(가) 및 TCGA(나) 데이터 분석 결과, EPB41L5 발현이 높은 위암 환자군에서 생존율이 낮음
▲ EPB41L5 항체를 처리해 위암 전이를 저해한 효과
㈎ 형질전환성장인자1(TGF-β1)에 의해 위암세포의 전이(이동성‧침윤성)가 증가하더라도, EPB41L5 항체를 처리하면 다시 감소됨. 이 효과는 항체의 활성을 막는 물질을 투입하면 상쇄됨
㈏, ㈐ EPB41L5 및 형질전환성장인자1(TGF-β1)에 의해 위암세포주의 전이가 증가하더라도, EPB41L5 항체를 꼬리 정맥주사로 투입하면 다시 억제됨.

최경철 교수(울산대), 윤호근 교수(연세대), 정재호 교수(연세대) 공동 연구팀이 위암 전이를 일으키는 원인인 ‘EPB41L5'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고, EPB41L5의 항체를 이용하는 위암 치료법을 제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이 밝혔다.

전이성 위암은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예후가 상당히 좋지 않다. 현재 암 조직을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 적용되고 있다. 항암효과를 높여 국제적으로 표준화될 수 있는 위암 치료법을 찾기 위해 위암의 분자적 원인과 치료표적을 발굴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EPB41L5 유전자가 위암 환자의 낮은 생존율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밝혀냈다. EPB41L5를 비활성화시키는 항체를 투여하면 위암 전이와 생존율 감소를 저해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암의 성장‧전이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형질전환성장인자(TGF-β, 티지에프-베타)에 의해 EPB41L5가 증가된다. EPB41L5는 상피세포에서 간엽줄기세포로 전환되는 과정인 ‘상피-중배엽 전이(EMT)'를 통해 위암세포의 이동성과 침윤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재호 교수는 “위암 전이 표적인자를 발굴하고 핵심 기능을 규명한 연구로서 향후 새로운 위암 치료법 개발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선도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국제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에 2월 27일 논문명 ‘EPB41L5 mediates TGF-β-induced metastasis of gastric cancer’, 최경철 교수(교신저자, 울산대학교), 윤호근 교수(교신저자, 연세대학교), 정재호 교수(교신저자, 연세대학교), 정미현 박사(제1저자, 연세대학교) 등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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