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환자의 개인 맞춤형 치료법 후속연구 기대

▲ 개발된 세포배양 플랫폼에서 B형 간염바이러스의 확산 관찰
(A)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 후 8주간의 세포배양을 통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측정함. 또한 다양한 항바이러스제를 처리했을 때의 효과를 비교함
(B)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중화 항체(anti-HBs)를 처리했을 때 바이러스의 확산이 억제됨을 면역 형광 염색법을 통해 이미지화함. 중화 항체 처리를 중단했을 때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확산됨
▲ B형 간염 환자 혈액을 이용해 바이러스 전 생활사를 재현한 세포배양 모식도
소량의 B형 간염 환자의 혈액을 세포배양 플랫폼에 처리해 바이러스의 진입 – 게놈 복제 - 방출 - 확산의 생활사 전주기를 탐색하는 모식도

B형 간염바이러스가 환자에게 감염되고 약물에 의해 감소되는 전 과정에 대한 관찰이 가능해졌다.

마크 윈디쉬 박사(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팀이 간에서 B형 간염바이러스 생활사 전주기를 재현한 세포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이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B형 간염바이러스(HBV)에 감염돼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등 심각한 간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매년 80만명 이상의 환자가 사망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B형 간염은 완치가 불가능한 미 충족 의료수요이다. 국내의 경우 200만명 이상이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

B형 간염을 완치할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실제 환자의 간에서 발생되는 바이러스의 생활사 전주기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바이러스 생활사의 일부분만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세포배양 플랫폼에서는 B형 간염바이러스가 진입, 유전체(게놈) 복제, 방출, 확산되기까지 8주 이상 관찰할 수 있다. 기존 기술에서 극히 제한적이던 연구 범위(1~3주)가 대폭 확대됐다.

특히, 환자에게 직접 유래된 바이러스를 배양해 환자의 몸 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특성들을 재현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의 활성 감소도 검증할 수 있다. 소량의 혈액 시료를 가지고 복잡한 정제과정 없이 손쉽게 연구할 수 있다.

마크 윈디쉬 박사는 “그동안 B형 간염바이러스 연구에 제한적이었던, 생활사 탐색이 전주기적으로 가능한 세포배양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새로운 작용기전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개발에 이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한, “향후 이 플랫폼을 이용해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개인 맞춤형 치료 시스템 적용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후속연구 계획을 밝혔다.

연구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유럽 간학회지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에 5월 9일 논문명 ‘Efficient long-term amplification of clinical hepatitis B virus isolates after infection of slow proliferating HepG2-NTCP cells’, 마크윈디쉬 박사 (교신저자/한국파스퇴르연구소), 알렉산더 코에닉 박사(제1저자/한국파스퇴르연구소), 양재원(제1저자/한국파스퇴르연구소) 외 16명 등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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