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체중 60% 지탱…적절한 운동+자세교정 등 필요

일반적으로 살이 찌니까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다. 살이 찌면 당연히 허리, 다리, 무릎, 엉덩이 모두가 수난 부위이기 때문이다.

척추는 체중의 60%를 지탱해야 한다. 만약 사람의 몸무게가 80Kg이라면 척추가 48Kg을 받들어 줘야 하는 원리다. 당연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척추 부담이 그 만큼 증가되는 원리다.

하지만 단순히 무게의 문제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근육량. 똑같이 80Kg이라도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척추가 건강할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비만인 사람은 근육량보다 지방량이 훨씬 더 많고 근력도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근육이 척추를 지지해 주는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해 디스크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또 비만인 사람 대부분 복부 비만이 심각하다. 복부비만이 오래되면 복부 무게 때문에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요추가 점점 앞으로 향해 활처럼 휘어지게 된다.

이렇게 요추가 앞으로 계속 나가서 휘어지다가 결국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가면 요추에서 척추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가장 약한 부위가 부러지면서 앞으로 밀려 빠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디스크가 밀려 나와서 다리나 허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눌러 허리와 다리 통증이 오게 되는 것이다.

실제 요통을 호소하는 드럼통같이 배가 나온 환자의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대부분 척추의 뼈가 어긋나서 밀려나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체중을 10Kg이상 빼면 척추가 다시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면서 허리통증도 감소하게 된다.
 
또 복부 비만이 되면 허리자세도 나빠진다. 배가 나오면 배를 떠받치기 위해 은연중에 자연스럽게 상체를 뒤로 젖히게 되면서 허리의 굴곡이 심해진다. 결국 비만인 사람의 척추는 무거운 체중에 짓눌리는데다 허리의 자세도 좋지 않아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척추관절전문 동대문 튼튼병원 여석곤 원장은 “배를 손으로 잡았을 때 물컹하게 잡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가 나왔지만 뱃가죽만 잡히는 사람들도 있다. 전자는 비만으로 인한 것이지만 후자는 허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진을 통해 허리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며 “가장 중요한 일은 디스크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따라서 잘못된 요추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다. 비틀어진 요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생활 속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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