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혈관 탄력 떨어지고 혈관벽 두꺼워져 뇌졸중 노출 가능성도 높아져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는 초가을, 찬바람이 불면 더욱 위험한 질병이 바로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국내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단일질환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졸중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공급이 차단되면서 뇌가 손상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여 뇌가 손상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구분된다.

뇌경색과 뇌출혈 환자 모두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그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4년 531,287명에서 지난해 595,168명으로 12%  증가했으며, 그 중 50대 이상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이른다.

특히  가을철은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도 심해 뇌졸중 발생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낮아질 경우 혈액 응집력이 높아져 순환이 잘 안 되고 혈전이 발생하며, 혈관 수축으로 인해 혈압도 높아지면서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때문에 만성질환자와 노년층은 뇌졸중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신경과 강석재 과장은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고 생존해도 신체마비, 의식장애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서 평소 혈관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뇌졸중을 유발하는 대표적 증상은 고혈압이다. 혈압이 높으면  동맥 경화가 발생하고 혈관이 점차 굳어져 결국 막히게 되는데, 이 경우가 바로 뇌경색이다. 반대로 이렇게 굳어진 혈관이 높은 혈압을 이기지 못해 터지는 것이 뇌출혈이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60~70%는 고혈압으로 발생하며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발병률이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고지혈증이 있으면 혈액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어서 뇌졸중 위험도 높아진다. 심장질환도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데, 심장 내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흐르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노년층에 발생하는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혈관이 약해지거나 동맥경화, 혈류순환장애로 생기는 사례가 많은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40-50대는 생활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음주, 흡연 등 혈관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이 뇌졸중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급격하게 변하는 환절기에는 체온을 최대한 따뜻하게 유지하고, 일교차가 심한 새벽이나 아침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을 권한다. 또한 뇌졸중은 대부분 전조 증상을 통해 신체에 경고를 보내는 만큼 자신의 몸 상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뇌졸중의 골든 타임은 대개 3시간 정도로 이야기되는데 검사 및 치료 시간까지 감안하면 60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마비 증세가 오는 경우,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상이다. 그러나 전조증상 없이도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뇌졸중이기 때문에 전조증상만으로 발병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확실한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만성질환 관리는 기본이고 주기적인 혈관검진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강석재 과장은 “뇌졸중 검진은 경동맥초음파로 경동맥 내 중막 두께를 측정했을 때 1.7mm 이상이면 동맥경화 진단과 함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밖에 MRA, CT, 뇌혈류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해 혈관의 상태를 미리 검사해 보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고 사전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1주일에 3회 이상 가벼운 운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소금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와 비타민, 항산화물질 등이 포함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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