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7,000명…현혈사고 4건중 1건은 부산

헌혈사고가 매년 약 10%씩 증가한 가운데 1일 약 6명씩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보상건수와 보상액도 증가하고 있지만 적십자사는 헌혈자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근본적인 대책마련 없이 사고수습에만 급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헌혈사고 대부분은 어지러움-현기증을 보이며, 정신을 잃고 쓰러져 머리, 눈, 코, 턱 등을 다치는 2차 충격이 위험하다.

최근 충북에서 헌혈 후 실신과정에서 사망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체혈매뉴얼 엄수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매년 2천명 이상 현혈사고 발생
지난 2008년 1,931명 이던 헌혈사고 발생자는 2010년 2,407명으로 증가해 하루당 6건 이상 헌혈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총 6,958명이 발생했고, 보상건수는 854건, 보상액은 1억원이 넘었다.

[표] 최근 3년간 헌혈 사고 발생 내역
각 혈액원별로는 부산 혈액원이 3년간 1,638건의 혈액사고가 발생해 전체 혈액사고의 25%를 차지했으며, 서부혈액원, 동부혈액원 순이었다.   
 
[표] 최근 3년간 혈액원별 헌혈사고 내역
                                                                                                          (단위 : 명)
종류별로는 헌혈 이후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을 보이는 ‘혈관미주신경반응’이 가장 높아 전체 6,598명 중 3,170명(48.04%)이 관련 증상을 호소했다.

다음으로는 헌혈 부위 주변에 멍이 생기는 피하출혈 역시 2,946건(44.65%), 구토나 재채기를 유발하는 구연산반응이 74건(1.12%), 신경손상이 42건(0.64%)을 나타냈다.

◆‘2차 충격’큰 문제…충북혈액원서 사망사고 발생  
최근 3년간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은 경우는 393명으로 이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머리, 눈, 코, 턱, 치아를 다치는 ‘2차 충격’이 106명이었다. 이로 인해 골절, 실명에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실제 지난 6월 충북혈액원에서는 건장한 20대 남자 대학생이 헌혈 후 실신해 넘어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뇌사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한 예가 있었다.

또 지난 2010년 12월 부천에서는 여고생이 헌혈 후 쓰러져 코뼈가 골절되고 이마에 열상을 입었다. 2010년 5월 서울에서 20대 남자가 헌혈 후 의식을 잃어 안면이 골절되고 눈썹부위에 상처를 입었다. 2008년 11월 부산의 남자 고등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턱이 골절됐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체혈매뉴얼에 따르면 체혈 후 10분의 휴식을 취하게 돼 있지만 충북사고의 경우 4분 밖에 휴식을 취하지 않았으며 단체 헌혈의 경우 매뉴얼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고백했다.

또 “비용이나 인력 운영 면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적십자 한 관계자는 “그 동안 환자들하고 원만하게 합의했다. 헌혈의 집이 전국적으로 129개에 달하다 보니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언급했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적십자사는 벌어진 사고 해결에만 급급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며 “향후 헌혈 전 철저한 문진과정을 통해 체혈대상자를 제대로 선정하고 헌혈 후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등 미연에 헌혈사고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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