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 신경 이어지는 어깨, 팔, 손까지 통증 나타나

신체 기관 중에서도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있는 목은 누워서 잠을 자는 시간 외에 하루 10시간도 넘게 5~6kg에 달하는 하중을 지탱한다. 특히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컴퓨터 업무나 스마트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목디스크 발생 위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목디스크(경추수핵탈출증)는 목이 아픈 것뿐만 아니라 어깨, 팔 또는 손가락에 이르기까지 경추의 신경과 연결된 부위라면 어디든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을 찾아낼 수 있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목디스크로 불리는 경추간판장애로 인한 환자수는 2014년 87만5003명에서 2018년 96만2912명으로 10%p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6년도에 90만명을 넘어선 이후 해마다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성별로는 남성(40.5%)보다 여성(59.5%)의 비율이 높으며, 연령대에서는 50대가 31.1%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22.1%), 40대(21.5%) 순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질환인 목디스크는 목덜미 외에도 어깨나 팔꿈치, 손가락까지도 욱신거리거나 뻐근하면서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7개의 목 뼈(경추)에는 손가락이나 팔꿈치, 어깨 부위로 뻗어나가는 신경 뿌리들이 모여 있어 수핵 탈출이 발생한 디스크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부위에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머리에서 팔, 다리로 내려가는 중추 신경인 척수가 눌리면 손이나 발의 감각 이상이나 마비증상이 올 수 있으며, 위쪽 경추 추간판 이상으로 후두 신경통과 유사한 두통도 올 수 있다.

목은 가동 범위가 넓은데 반해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 다른 부위에 비해 부상의 위험이 큰 편이다. 때문에 외부 충격이 발생하게 되면 디스크가 밀려나와 목 디스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한 외상 없이도 잘못된 생활습관이 장기화되면 경추의 형태 변화가 초래돼 목 디스크로 진행되기도 한다.

서울척병원 척추센터 김현집 원장은 “목디스크의 초기 치료로는 견인 요법과 신경성형술로 치료를 시작하나 통증이 2개월 이상 이어지면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를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일한 부위에 6주 이상 장기간 통증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며 “평소 스마트폰을 오래 내려다 보는 등 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바로잡아야 하며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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