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박사팀

젊은 위암 환자를 둔 가족이 그렇지 않은 가족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위암센터 최일주 박사팀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국립암센터에서 위암으로 진단받은 40세 미만의 위암 환자 185명, 그들의 젊은 형제·자매 130명, 위암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 287명을 대상으로 위내시경을 통해 조직학적 소견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젊은 위암 환자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80.5%로 일반인 53.0%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등 조직학적 변화도 젊은 위암 환자에서 더 증가돼 있었다.

특히 젊은 위암 환자의 형제, 자매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률도 63.8%로 일반인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 장상피화생도 일반인보다 증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책임저자인 최일주 위암연구과장은 “40세 미만의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위암은 비교적 여자의 빈도가 높고, 암세포의 악성도가 높으며,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등 40세 이후에 발생하는 암과 다른 특징이 있다”며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위암에서도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그에 따른 위염이 중요한 요인일 뿐 아니라, 젊은 위암 환자의 가족에서도 헬리코박터균 감염률과 위염의 빈도가 높다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위암 환자의 형제, 자매에서 위암 예방을 위해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위암은 40-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부터 점차 발생률이 증가하는데, 수십 년간 지속된 장기간의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논문은 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장상피화생이란 염증이 오래 지속돼 정상 구조물들이 파괴된 상태에서 그 자리가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과 유사한 세포로 바뀌는 현상이다.

만성위축성위염이란 위의 표면인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진 상태로 만성 위염의 가장 흔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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